시, 감평 후 46억원에 수용
송도동 도시재생사업 포함
예술·체험 거점 조성 계획

포항시 북구 동빈1가에 위치한 구 포항수협 건물이 송도동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난다.

29일 포항시와 포항수협 등에 따르면 1년 7개월가량 비어 있던 구 포항수협 건물이 지난 6월 28일 포항시에 수용됐다. 감정 평가 등을 거쳐 팔린 금액은 46억여원으로, 앞으로 이 공간은 ‘복합 문화 예술·체험 거점 및 특화가’로 조성될 계획이다.

부지 수용까지는 진행됐지만 사업의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나와있지 않다. 다만 시는 해당 사업을 포항시문화재단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진행해 나가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물은 지난 1969년 1월 11일 신축돼 포항수협과 제빙냉동시설이 들어서 있던 곳이다. 이후 1994년 3월 21일 증개축공사를 통해 리모델링을 진행했으며, 포항수협 사무실이 1997년 12월 31일 인근 대신지점 청사로 이전한 후로는 제빙냉동시설만 운영돼 왔다. 이어 2018년 제빙냉동사업마저 송도소재 공장으로 이전되며 1년 7개월 동안 빈 공간으로 남아있다 올해 6월 포항시에 수용됐다.

이 과정에서 수협은 “충분하고 공정한 감정 평가를 거쳐 매각액이 결정됐고 도시재생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포항시가 수용을 진행한 것이라 공익적인 측면에서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번 구 포항수협 건물이 포함된 송도동 도시재생사업은, 원도심인 포항시 북구 중앙동에 진행되는 ‘중심시가지형’ 및 포항시 북구 신흥동 일원의 ‘우리동네살리기형’ 도시재생사업과는 구분되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사업이다. ‘경제기반형’은 역세권과 산단, 항만 등이 대상으로 새로운 도시기능을 부여해 고용기반 창출을 위한 거점시설 조성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중앙동과 송도동을 포함한 포항항 구항 일원에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6년간 진행되며, 사업면적은 75만9천645㎡다. 총 사업비 규모도 9천562억원으로 최근 국비사업으로 선정돼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아직은 문화재단과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라 구체적으로 해당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며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사업을 추진하려는 큰 틀만 정해진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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