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보단 경제 활성화를” 빈축

25일 상생형 구미일자리 투자 협약을 앞두고 지역 국회의원들의 공치사에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당초 기대와는 달리 고용인원이 적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에도 지역 국회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겨냥해 ‘자기 자랑’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치사 행렬의 선두에 나선 이는 자유한국당 백승주(구미갑) 의원이다. 백 의원은 지난 23일 ‘LG화학 구미 투자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처음 LG그룹 임원들을 만나 구미에 대한 신규투자를 요청할 당시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내는 막연함이 있었지만, 지속해서 소통한 결과 구미가 첨단소재 분야에서 다시 한번 그 위상을 드러낼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면서 “본인을 믿고 성원해 준 구미시민께 감사드리며, 새로운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더욱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8년 4월 이방수 LG부사장 면담을 시작으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부회장 면담 등 일정을 제시했다. 마치 본인 혼자 LG화학 구미투자를 이끌어낸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더불어민주당 김현권(비례대표) 의원도 24일 ‘김현권, 구미형 일자리로 TK이차전지밸트 큰 그림’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김 의원은 “구미형 일자리 투자협약을 계기로 LG화학, 포스코케미칼 등 대기업을 비롯해 지역 중견기업, 글로벌기업을 한데 엮어 구미와 대구, 포항을 잇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산업 생산밸트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도 이차전지소재연구센터 방문과 산업통상자원부, 전자부품연구원, 한국전지산업협회와의 간담회를 가진 일정 등을 공개했다. 김 의원이 말한 구미와 대구, 포항을 잇는 소재산업 생산밸트 조성은 이미 경북도가 세워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지역 정치인들이 앞다퉈 공치사를 발표하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시민은 “상생형 구미일자리에 있어 지역 국회의원 모두 노력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혼자 모든 것을 한 것처럼 떠드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면서 “내년 총선 때문에 그러는 것은 이해하지만 진정 구미를 위한다면 자랑질은 그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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