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경영연구원 보고서
中, 자원무기화 가능성 시사
美, 자국 내 매장량 개발
설비 확충으로 무력화 총력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검토 중인 희토류 수출규제는 2010년 수출규제 만큼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분석한 ‘중국 희토류 자원무기화, 그 위력과 한계’라는 보고서를 17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 정부는 최근 세계에서 독점적인 공급 지위를 가지고 있는 희토류를 자원무기화할 가능성 시사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 점유율은 세계 37% 수준에 불과하지만 생산량은 12만t으로 전세계 생산량의 71%를 차지하며 실질적인 공급 비중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희토류의 분리<2219>정제 작업은 환경 이슈가 발생하는데 중국 정부의 전략적 자원 정책과 함께 낮은 환경의식이 결합하며 높은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과 달리 미국 등 서방국가는 환경적인 이유로 희토류 생산시설을 폐기한 국가가 많은 상황이다.

중국의 희토류 자원무기화 움직임이 보이자 미국은 자국 내 매장량 개발과 분리정제 설비 확충으로 무력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2년 폐광됐던 마운틴패스 광산을 지난해부터 재가동했고 올들어 호주 광산업체인 라이나스와 미국 화학업체 블루라인이 합작으로 미국 텍사스지역에 희토류 분리정제 공장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철강연구센터 이종민 수석연구원은 이처럼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검토 중인 희토류 수출 규제는 2010년 수출규제만큼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단기간에는 희토류 가격이 상승하는 등 영향이 있겠지만 과거처럼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종민 수석연구원은 “2010년 중국의 수출 규제로 세계 여러 나라가 중국의 자원무기화에 위협을느낀 결과 중국 외 지역에서 이미 적정 규모의 자원개발이 이루어졌다”며 “희토류 대체 기술은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중국이 수출제한 조치를 다시 시행한다면 대체 기술개발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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