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근서 검은우산 행진

영덕에 건설하려다 백지화된 천지원자력발전소 예정지 주민들이 정부의 영덕 천지원전 백지화를 항의하며 상경 시위를 벌였다.

영덕천지원전 건설 예정지 주민과 지주들로 구성된 ‘천지원전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5개 단체는 8일 청와대 인근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에서 탈원전 반대와 천지원전 불법고시해제 결사저지 대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항의하는 뜻에서 검은 우산을 들고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행진했다.

집회에는 천지원전 비대위 소속 회원 등 200명과 무소속 이언주 국회의원, 이희범 자유연대 대표 등이 참석했다.

비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탈원전 정부의 천지원전 건설 종결 선언과 절차를 무시한 영덕군수의 독단적 공문 붙임을 근거로 원전 고시지역 해제를 예고한 산업부 행태를 국민주권 침탈행위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천지원전 고시 해제는 공권력 남용으로 원전 수출을 통한 국익 창출까지 봉쇄하는 적폐·반역행정의 소치”라며 “국가폭력 사유재산 침탈에 대한 결사 항전과 원전수출 생태계 지속 등을 위해 천지원전 사수를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2011년 영덕읍 석리, 매정리, 창포리 일대를 원전 건설 예정지로 정하고 2012년 9월 고시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2017년 6월 탈원전과 신규원전 백지화를 선언했고 한수원 이사회는 2018년 6월 영덕 천지 1·2호기 등 총 4기의 신규원전 건설 백지화를 의결했다.

영덕/이동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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