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성도 독도 초대이장 딸
“공적조서에 아버지만 누락
고인의 명예 실추 시켰다”
해수부장관에 반납 공문 보내
故 최종덕씨 유족과 의견 충돌
울릉군, 고증 어려워 가슴앓이만

故 김성도 독도 최초 이장이 독도에서 생활하며 대한민국의 땅 독도를 지키고 수호한 공로로 지난 5월 31일 바다의 날을 기념해 받은 훈장(국민훈장목련장)을 김씨의 유족이 반납하겠다고 7일 밝혔다.

김씨의 딸 진희씨는 최근 행정자치부장관, 해양수산부장관에게 훈장을 반납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또 울릉군수에게는 훈장공적조서 관련 답변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진희 씨는 반납 사유로 부친의 공적조사가 잘못돼 사자(死者)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족들은 조작되고 불공정한 공적 조서에 의한 훈장은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단, 부득이 훈장을 반납키로 했다”면서 울릉군수에게 공적조사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진희씨가 주장하는 공적조서 부분은 독도의 서도 물골 가는 길 998계단 설치를 누가 했느냐의 여부다. 진희씨는 “울릉군이 물골 가는 길 998계단 설치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으니 훈장 수상자 두 분의 공적에서 빼기로 했다고 공무원이 말했고 녹취록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당초 그 부분을 제외하기로 해놓고서 다른 분의 훈장 공적조서에는 998계단 설치 공적이 들어 있다는 것. 물골 가는 길 계단 설치에 자신의 아버지 김성도 씨의 공적도 있는데 고의적으로 뺐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진실하지 않은 공적의 훈장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두 분 중 한사람은 고 최종덕씨다. 최씨는 독도의 최초 주민으로 거의 평생을 독도에서 생활하는 등 해양영토 주권강화에 기여하다 순직했다.

진희씨의 주장에 대해 고 최종덕씨 딸 은채씨는 998계단은 자신의 아버지가 설치했고 김성도씨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두 사람의 유족들이 논란을 빚으면서 난감해진 쪽은 울릉군. 마땅한 고증도 어려운데다 독도하면 떠오르는 최종덕, 김성도씨의 유족들이 오랜 기간 이런저런 문제로 갈등이 일으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가슴앓이만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리리 이번에 반드시 진실 여부를 밝혀야 한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진희씨는 “두 분다 독도를 지킨 훌륭한 분이어서 후손들이 싸울 이유가 없는데 울릉군이 두 사람의 갈등을 부추긴다”며 “울릉군이 진실 되고 명확한 사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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