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작년부터 3천만원 투입
시가지 주요도로 교차로에
그늘막·몽골텐트 등 111개 설치
이달말 10개 이상 추가 키로
폭염 걱정 시민들 “더 늘렸으면”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설치된 ‘그늘막’이 확대 설치돼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폭염주의보 발령일수는 매년 늘어나는 등 무더위가 여름철 일상이 되다시피하면서 그늘막 쉼터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시가지 중심 도로에 설치된 그늘막이 더위를 피하는데 도움이 되자 시민들로부터도 큰 인기다. 특히 포항은 지하도로나 통로 등 지하공간이 전무한 상황이어서 온열질환 등을 막기 위해서도 그늘막 확대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 질환자 수는 312명으로 이 가운데 1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7월에 195명이 온열 질환에 걸려 인명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5∼6월에 16명이 치료를 받았다. 또 가축 105만9천 마리, 농작물 4천66㏊, 어류 80만5천 마리 피해도 발생했다. 폭염 특보 일수는 2016년 47일, 2017년 49일, 2018년 51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폭염대비 그늘막 쉼터 설치 사업’을 지난해 6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당시 이강덕 포항시장이 열섬 현상으로 펄펄 끓다시피하는 도심속의 폭염을 시민들이 피할 수 있도록 무더위 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주문해 이뤄졌다.

포항시는 남·북구청 각각 1천500만원을 들여 몽골텐트, 파라솔형의 쉼터를 시가지 주요도로 교차로 등지에 설치했다.

남구는 2018년 폭 3m 파라솔 10개, 2019년 폭 5m 파라솔 12개를 추가했다. 북구는 2018년 폭 3m 파라솔 30개·몽골텐트 10개, 2019년 폭 3m 파라솔 20개 폭 5m 파라솔 9개, 몽골텐트 20개를 추가 설치했다.

설치 장소는 남구의 경우, 시외버스터미널, 홈플러스, 세명기독병원, 포항시청 앞, 대잠사거리, 오천 문덕교 인근, 문덕 농협 교통섬 등이다. 북구는 철길숲 구간, 육거리, 오거리, 오광장, 죽도파출소 인근, KTX포항역 등지이다.

포항시는 기존의 설치 장소들이 유동인구 규모와 장소의 특징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통량이 많은 곳, 취약계층 인원들이 많이 드나드는 병원 등 현장 조사를 통해 선별했다고 덧붙였다.

포항시 관계자는 “개당 100만∼150만원에 달하는 비용부담이 만만찮은데 예산 확보가 걸림돌이다”며 “오는 7월말께 예산을 요청해 최소 10개 이상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 김모(60·여)씨는 “무더위 속에도 그늘막 아래에 있으면 시원한 기운을 느낄 수 있고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어 좋다”며 “폭염이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좀더 확대 설치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은 “포항시가 예산을 즉각 조달이 어려우면 기업의 협찬을 받아 홍보로고를 새겨넣게 하는 방식으로 민간의 협조를 받아 그늘막 설치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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