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숙원사업인 엑스코 제2전시장이 2일 드디어 착공식을 가졌다. 2001년 지방 최초로 전시컨벤션센터를 탄생시킨 대구시가 18년 만에 글로벌 규모의 전시가 가능한 제2전시장을 착공한 것. 이번 전시장이 완공되는 2021년이면 대구도 통상 대형국제행사 유치에 필요한 3만 여㎡의 전시 면적을 확보하게 된다. 대구 엑스코는 1995년 대구종합무역센터로 출발해 우여곡절 끝에 대구 전시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2011년 5월 부족한 전시공간을 한차례 확장했으나 전시컨벤션 산업을 고도로 성장시키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었다. 알다시피 전시컨벤션 산업은 21세기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불린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세계 각 도시들이 전시 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8년 전시산업발전법을 제정해 전시산업 육성과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2017년 기준 전시면적 2천㎥ 이상 시설을 운영하는 국내 사업자는 모두 14개다. 이곳에서 진행된 총 행사건수는 1천849회로 총 매출액이 약 3조6천327억 원에 달한다. 서울의 코엑스, 고양 킨텍스, 대구 엑스코, 부산 벡스코 등이 대표적 전시장이다. 국제적 대형규모 전시장에 비해선 우리나라의 전시장이 아직 미약한 수준에 머문 점이 없지 않다.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our),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따서 마이스(MICE) 산업으로 불리는 전시산업은 각종 전시회와 박람회 등을 망라한 새로운 서비스 산업이다. 마이스 산업관련 방문객은 규모도 크고 1인당 소비도 일반관광보다 월등히 높다. 관광수익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참가자가 각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계층이라 도시 홍보와 마케팅에도 도움을 준다.

이번에 대구시가 건립하는 엑스코 제2전시장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만471㎥ 규모로 총사업비가 2천694억 원이 투입된다. 그동안 글로벌 행사를 유치하기에는 부족했던 공간을 최소한 규모지만 확보했다. 대구엑스코 제2전시장 공사가 완공되는 2021년에 열리는 세계가스총회의 성공적 개최는 물론 제2전시장의 완공을 기회로 대구지역 전시컨벤션 산업이 획기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확실히 구축되도록 하여야 한다.

지방도시 최초로 전시컨벤션센터를 만들어 낸 저력으로 대구가 전시컨벤션산업의 중심도시가 되도록 대구시와 지역경제계 모두가 힘을 쏟아야 한다. 2027년 개통 예정인 대구 엑스코선으로 인해 대구 엑스코는 접근성을 한층 높여 명실상부한 컨벤션센터로서 면모도 이룩하게 된다. 대구 엑스코 제2전시장 확장은 대구 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여는 중요한 키포인트가 된다. 지역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불과 2년 후에 있을 일이다. 대구의 전시산업 도약을 위한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