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삼척항서 경계실패 질타
6·25 하루 앞두고 안보 행보
나경원 “구멍 뻥 뚫렸다”

자유한국당은 24일 북한 어선이 군·경의 제지 없이 입항한 강원도 삼척항을 찾아 경계 실패 질타와 함께 청와대와 군 당국이 은폐·축소 의혹을 거론하며 대여 공세 수위를 높였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한국당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들은 북한 어선에 대한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삼척 해양경찰 파출소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 경계가 뚫린 부분, 은폐가 의심되는 부분, 선원 2명을 북으로 수상하게 북송한 부분 등 의문점이 세 가지”라고 말했다.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이 사건은 국방 게이트”라며 “대국민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차원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도읍 의원은 동석한 동해해경 홍보담당관에게 ‘북 어선이 기관 고장으로 표류했다’는 언론 대응 내용을 어느 윗선에서 지시한 것인지 따져물었다.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김성찬 의원은 북한 어선을 탐문하는 경찰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함께 보고는 “흰옷을 입고 주위를 의심스럽게 배회하는 사람이 있는데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행된 어민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어민들이 철저한 조사를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박수진 수협조합장은 “어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혀주는 것이 삼척 어민들의 소원”이라고 말했다. 북한 목선과 선원들의 사진을 처음으로 찍었던 A씨는 “그물을 봤을 때 제가 판단하기로는 위장이다”라며 “복장도 일하고 왔던 사람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나 원내대표는 “현장에 와서 보니 우리 안보에구멍이 뻥 뚫렸다. 안보 해체를 넘어 모든 것이 은폐 조작된 게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며 “조사단의 조사 이후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이어 동해시에 위치한 해군 1함대를 방문해 군 당국의 경계 실패를 강도 높게 규탄했다.

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함대 정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군은 청와대 눈치를 보고 청와대는 북한 눈치를 보면 대한민국 국토를 지킬 수 있겠느냐”며 “대한민국 국방이 체계적으로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한국당은 애초 1함대로부터 정식 브리핑을 받겠다는 입장이었지만 1함대 측이 난색을 보여 기자회견으로 대체됐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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