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
“동양에서 가장 큰 석조상
세계적 관광자원 조성 필요”

동양 최대의 봉화 석조반가상<사진>의 가치를 재조명해 글로벌 관광자원으로 조성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경북연구원 황희정, 서인원 박사는 17일 ‘대경 CEO Briefing’을 통해 ‘동양 최대의 봉화 석조반가상, 글로벌 관광자원으로 만들자’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석조반가상은 경북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돼 있으나 존재를 아는 사람들이 드문데다 가치마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석조반가상 출토 현장에는 54년 전에 세운 표지석만 있을 뿐 다른 자취는 찾을 수가 없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문화재 출토지 주변을 정밀 조사해 석조상의 상반신 발굴과 함께 정확한 입지를 밝히고, 봉화 석조반가상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해 세계적인 수준의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봉화 물야면 북지리 석조반가상(보물 제997호)은 1965년 봉화군 물야면 북지리의 마애여래좌상(국보 제201호) 발굴 과정에서 6~7세기경 신라시대에 제작된 석조반가상이 출토됐다.

당시 석조상의 하반신과 연꽃무늬 받침대만 발견되었으나, 조각기법이 매우 정교하고 역사·문화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돼 보물로 지정됐다.

동양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반가사유상으로 석조반가상의 하반신 높이는 1.6m이며, 상반신을 포함하면 전체 높이가 3m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6세기 중·후반부터 100여 년 동안 집중적으로 제작된 삼국시대 종교미술의 상징이자 한국미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이러한 봉화 석조반가상을 세계적 수준의 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한 준비는 반가사유상의 핵심가치인 ‘사유(思惟)’를 중심주제로 설정하고, 자연과 생명의 언어로 대변되는 봉화 지역 고유의 특성을 잘 접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연구진은 “사유(思惟)는 인간 삶의 긍정, 마음의 평화와 즐거움, 행복을 찾는 치유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오늘날 인류의 가장 큰 관심사인 ‘생명~건강~감성’과 직결돼 있다”면서 “봉화 석조반가상을 글로벌 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한 비전으로 ‘생명(生命)의 도시, 사유(思惟)의 동산’으로 설정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반가사유상은 국보 제78호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국보 제83호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에서 14개의 반가사유상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고 이 가운데 4개가 대구·경북 지역에 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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