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오천읍·청림동·제철동
환경오염 이유 가동중단 요구에
市 “투명하게 운영하겠다” 설득

포항시가 최근 운영을 시작한 SRF(고형폐기물) 열병합발전소가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가동에 난항이 예상된다. 포항시는 SRF 운영의 불기피성을 내세우며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환경오염 등을 주장하며 가동 중단을 요구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오천읍 SRF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오천읍·청림동·제철동 주민 200여명은 10일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SRF 가동 중단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앞서 관련 집회를 발전소 입구 등지에서 계속해 왔다.

주민들은 “SRF는 제철동복지센터가 약 2㎞로 가깝고 시설에서 나온 연기 등으로 인근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소각장의 낮은 굴뚝 높이로 인해 악취발생과 대기 오염 물질 배출 등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는다며 가동중단 및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목소리가 갈수록 커지자 포항시에서도 ‘발전소 운영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며 문제점이 발견되면 주민들과 소통해 시설을 공정하게 운영하겠다’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시는 건강권과 환경권을 주장하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발전소는 물론이고 철강공단 인근 지역의 환경개선에도 과감한 투자를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강덕 시장도 집회가 끝난 뒤 양창목 오천읍 SRF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과 박칠용 시의원 등을 차례로 만나 관련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문제가 되고 있는 일부 쟁점에 대해서는 시와 주민들이 함께 개선방안을 찾아 나가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발전소와 철강공단을 포함한 오천지역 전반에 대한 환경평가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하겠다며 주민들의 동참도 요청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오늘 만남은 지금 당장이 아니라 오래오래 포항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코자 함께 역량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주민설명회를 통해 자주 만나고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서로 이해부족으로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을 바로 잡고 지역발전도 도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 남구 호동 636번지에 위치한 포항 SRF 발전소는 지난 2008년에 착공해 최근 완공, 지난 2월 18일부터 상업운영을 시작했다. 국비 641억원과 도비 13억5천만원, 민자 826억원 등 총 1천534억원이 투입됐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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