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핵심소재 수천억 투자
LG화학, 경북도에 의견 전달
조율 거쳐 이달 중 협약 방침

광주시와 현대차가 합의한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국내 두번째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로 경북도, 구미시, LG화학간의 ‘구미형 일자리’ 사업이 구체화하고 있다. 구미형 일자리사업으로 수천억원이 투자될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이 추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경북도와 구미시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7일 경북도와 구미시로부터 ‘구미형 일자리 투자유치 제안서’를 전달받은 자리에서 양극재 공장을 짓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와 구미시 관계자들은 이번 투자 제안서를 전달하면서 배터리 분야의 투자 규모와 시기를 확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세금 감면과 부지 제공 등 다양한 투자 인센티브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력 확보 방안과 이를 위한 채용 지원, 사택 등 공장 건설에 따른 복지 관련 계획 등 구체적 사업 추진 구상안도 제시됐다.

이에 LG화학은 배터리 양극재 공장 건설이 이번 사업에 적절하다는 입장을 거듭밝히면서 투자 제안서를 일주일가량 검토한 뒤 1차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앞으로 몇 차례 조율 과정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에 정식으로 협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 추진에 관여한 구미시 관계자는 “총 투자 규모는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배터리 공장보다 배터리 핵심소재 공장이 LG화학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더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광주형 일자리 때와는 달리 구미는 고임금 문제가 사실상 없기 때문에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외국으로 나갈 가능성이 있던 공장 건설 사업을 국내 투자로 돌렸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음극재와 분리막, 전해액 등과 함께 배터리의 4대 소재로 불리는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짓는 핵심소재이다. 특히 전체 생산원가의 약 40%에 달할 만큼 배터리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세계적으로 미세먼지 저감 및 지구 온난화에 대비한 탄소배출규제 등으로 인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양극재 등 핵심 소재 사업의 확장성은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6년 GS이엠의 양극재 사업을 인수해 생산기술 고도화와 전구체 제조 기술력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 세계 1위 코발트 정련회사인 중국 화유(華友)코발트와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등 양극재 기술 경쟁력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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