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유승민(대구 동을) 전 대표는 3일 “내년 총선에서 대구 동을을 떠날 생각이 없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항간에 떠돌던 수도권 출마설을 부인했다.

유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대학교에서 특별강연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어려운 길로 간다”며 “제게는 동구을이 어려운 지역”이라며 출마 의지와 함께 지역구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저를 4번이나 뽑아준 대구시민께 정당이든 지역구든 쉽고 편한 곳을 찾아가는 정치는 안 할 것이고 제일 어려운 길로 꿋꿋이 가겠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손학규 대표 퇴진을 둘러싼 당 내홍 등에 대해 “안철수 대표와 바른미래당을 만들 때 건전한 중도보수, 개혁적 중도보수 유권자의 마음을 얻도록 분명히 했다”며 “손 대표 체제에서 그 방향이, 당의 정체성이 잘못 가고 있다는 점을 늘 지적했고, 손 대표가 그런 식으로 당을 운영하시면 곤란하다는 말씀을 계속 드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 대표가 독일에 계시니 직접 뵙지는 못하지만 언제든 직간접적으로 연락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분이 고민이 얼마나 많겠느냐”고도 언급했다.

유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 합당 등 보수대통합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한국당의 모습이 우리 보수 정치가 가야 할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그런 상태에서 보수통합 얘기를 꺼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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