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입찰에 339개 업체 참가
한동건설, 115억 제시해 선정
완공까지 3년 장기 계획 진행
수년 간 끈 민원 해결에 ‘숨통’

시민들의 고질민원으로 수년을 끌어온 포항 환여동 해안도로 절개지의 붕괴지역 복구공사가 본격화된다.

포항시는 해당 구간 항구적 복구사업의 사업자 선정을 위한 조달청 입찰결과 한동건설(주)이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영덕지역 종합건설업체인 한동건설은 설계금액의 80%가량인 115억원2천600만원을 제시해 사업자로 선정됐다.

지난달 23일부터 조달청 나라장터 전자입찰로 진행된 ‘환호지구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정비공사’ 공개입찰에는 총 339개 업체가 참여했다. 한동건설은 적격점수를 통과한 86개 업체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됐으며, 1주일가량 진행되는 조달청 적격심사를 문제없이 통과하면 정식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공사는 완공까지 3년이 걸리는 장기계획으로 진행된다.

이번 항구적 복구공사는 1∼3구간으로 나눠 진행되며, 전반적으로 현재의 가파른 경사도를 완만하게 낮춰 붕괴·낙석위험을 해소하는 방식이 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이 절개지는 이암(속칭 떡돌)으로 이뤄져 장마철마다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붕괴위험이 높다”면서 “토사를 퍼내는 일이 주요 공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잦은 붕괴로 현재 방호벽이 설치된 2구간은 경사도를 낮추고 그 위에 콘크리트 격자블록을 덮는 공사가 진행된다. 위험성이 높은 만큼 2㏊에 달하는 면적을 블록으로 덮고, 흙을 파내서 생긴 비탈면을 보강하고자 4천900㎡에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1, 3구간은 돌망태옹벽 등이 시공된다. 2016년 장마철 토사와 암벽 등이 낙석방지용 철책을 뚫고 도로를 넘어 차량 통행로까지 쏟아지면서 2차로로 줄어들었던 기존 왕복 4차로 도로도 오는 2022년께 공사가 완료되면 다시 원상회복된다.

사업자가 선정되면서 항구적 복구공사에 청신호가 들어왔지만, 아직 넘어야 할 과제도 없지 않다.

이암으로 이뤄진 이 해안도로 절개지가 화석 산지로 알려져, 문화재청과의 협의도 거쳐야 한다. 또 엄청난 양의 토사를 반출하는 사업인데 아직 토사를 버리는 곳이 확정되지 않아, 반출지가 현재 예상보다 더 멀어지면 총 공사비가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포항시는 이번 공사가 완료되면 지역주민들의 인명·재산피해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으로 투입되던 유지·보수비용 감소로 장기적으로 경제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환호동 해안도로 절개지 구간은 자연재해 개선지구로 지정되는 등 위험을 안고 있었지만, 항구적 복구공사가 완료되면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해안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항구적 복구공사는 2016년 해당 구간 산사태 당시 행정안전부에 필요한 예산 98억원을 심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행안부는 붕괴된 부분만 복구하라고 지시했고, 길이 100m 높이 4m의 H빔 벽으로 토사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는 땜질식 처방이 이뤄졌다. 시가 올린 대책안의 설계심사는 지연됐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해 11월 15일 포항지진이 덮치면서 환여동 절개지 항구복구사업은 지진수습에 밀려 3년 동안 지지부진했다.

포항시 환여동 주민 김주경(43·여)씨는 “포항 대표관광지인 영일대해수욕장, 물회특구와 인접하고, 현재 추진 중인 해상케이블카 설치와도 연계되는 지역이라서 반드시 항구적 복구기 이뤄져야 할 곳이었다”면서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돼 다시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안전한 해안도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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