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10여일간 여정 ‘눈길’

지난 18일부터 이동을 시작한 대구 수성구 망월지 두꺼비들의 이동 모습. /수성구 제공
대구 도심의 대규모 두꺼비 산란지인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에서 태어난 새끼 두꺼비들이 서식지인 인근 욱수골로의 대이동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대구 수성구에 따르면 망월지 두꺼비들은 지난 18일부터 이동을 시작했다.

수성구 관계자는 “10여 일간에 걸쳐 비 오는 날 등 습한 환경을 이용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도심지 내 대규모 두꺼비 산란지인 망월지에는 매년 2∼3월 200∼300마리의 성체 두꺼비들이 인근 욱수산에서 내려와 암컷 한 마리당 1만여개의 알을 낳고 되돌아간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 두꺼비들은 망월지에서 몸길이가 2∼3cm로 자란 뒤 5월 중순쯤 수만 마리가 떼를 지어 서식지인 욱수골로 이동하는 경이로운 장관을 연출한다.

수성구 관계자는 “새끼 두꺼비들의 이동경로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이동경로 내 진입차량 통제, 로드킬 방지휀스 설치, 로드킬 사고예방 활동 등 망월지 두꺼비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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