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좌 1점·기와 조각 2점 발굴
가로 137cm·높이 40cm 크기
원형 훼손 거의 없이 보존돼
고려 유물 연구자료 큰 가치

상주지역 4장사(四長寺) 중 하나로 지금은 흔적조차 없는 승장사(勝長寺) 옛터에서 고려시대 대좌(臺座)가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부기(상주시의회 총무위원장) 상맥회 향토문화보존위원회 자문위원은 상주시 낙동면 승곡리(승장) 승장사 옛터 밭둑에서 고려시대 것으로 보이는 석물(대좌) 1점과 문양이 뚜렷하게 새겨진 기와조각 2점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임 위원장은 “대좌의 크기는 가로 137cm, 세로 173cm, 높이 40cm 정도”라며 “600여년이 지난 석조물이 몇 차례의 지형변화에도 불구하고 훼손 또는 도난 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승장사에 대해서는 고고학자들에 의해 조사가 이뤄지면서 사찰에 사용했던 난간석재나 장대석이 일부 매몰돼 있는 것까지는 확인했으나 불상을 안치하는 대좌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고려사찰 석조물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좌가 발견된 승장사는 조선 세종조 김상직의 승장사 중창록과 중종 25년에 발간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고려 충렬왕이 원나라의 요청에 따라 김방겸에게 명해 왜구를 정벌 할 때 상주 승장사에 유숙했다는 기록과 함께 사찰의 위치까지도 명확히 기록돼 있다.

또 임란일기를 남긴 금간 조정 선생이 이곳에서 공부를 했다는 기록으로 미뤄 조선 중기까지는 사찰이 존속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장을 답사한 김상호 상주시 문화유산팀장은 “이번 대좌 발견은 문화재적 가치와 의미가 매우 크다”며 “왕실과 상주 승장사간의 연계를 규명할 단초가 될 수도 있는 만큼 함께 발견된 기와조각 2점을 포함해 연대 및 문양내용을 고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개월여 동안 임부기 자문위원이 찾은 문화재는 고려시대 석탑 1기 등 20여점에 이르고 있으며 아직까지 비지정문화재이지만 전문가의 조사결과에 따라 5점 정도는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대좌 발견과 관련해 상맥회 향토문화보존위원회는 상주시와 경북도에 적절한 보존대책을 요청했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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