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칠곡군 어린이 행복 큰잔치’ 행사 도중 공중 촬영하던 드론이 추락해 30대 여성의 코뼈가 골절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다행히 추락한 드론이 소형이어서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드론에 의한 사고가 잦아지고 있다는 데 대한 우리의 경각심이 더 높아져야겠다. 이날 사고 드론은 군중 40∼50m 높이에서 촬영을 하다 폭죽이 터진 후 추락했다. 행사 시작을 알리는 폭죽의 종이가 드론 프롭에 걸리면서 일어난 것으로 짐작이 된다고 한다.

문제는 드론 보급이 보편화되고 사고도 빈발하고 있지만 드론 사용에 대한 안전관리나 안전의식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점이다. 드론은 다양한 조건에 의해 사고가 발생한다. 강풍과 조종자의 조작 실수, 배터리 방전, 주변 장애물 등 예측할 수 없는 여러 변수가 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체 중량이 12㎏ 이상의 드론이 군중 속으로 추락한다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가 있다. 또 위험시설이나 고속도로 등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사고까지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 사용상 주의가 반드시 요망된다. 이날 칠곡군 어린이날 행사에서 발생한 사고도 규정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 사고다. 항공안전법에 따르면 인구 밀집지역이나 사람이 많이 모인 곳(스포츠 경기장, 각종 행사장 등)의 상공에서는 드론 비행을 금지하고 있다. 드론이 추락할 경우 인명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드론업체나 행사 주관부서인 칠곡군이 이를 간과해 사고가 촉발된 것이다. 안전불감증이란 주민의 비판을 들을 만한 사고라 본다. 지난달 대전에서는 보훈처 주최 행사 도중 트론이 추락해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우리나라도 드론의 사용 용도가 늘면서 사고가 빈발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저공 비행의 장점을 가진 드론을 농업과 이벤트 행사에 많이 사용해 왔다.

그러나 드론에 인한 잦은 사고로 그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비교적 넓게 퍼져 있다고 한다. 일본 통계에 의하면 일본에서는 1996년 이후 드론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3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 활주로에 출현한 미확인 드론 2대로 공항시스템이 36시간 마비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은 드론의 위험성을 경고한 일로 우리가 새겨 보아야 한다.

드론은 이제 다양한 연관 산업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드론 산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드론의 잠재적 가치를 생각한다면 규제 일변도로 갈 수만도 없다. 그러나 드론의 산업적 가치 외에 사생활 침해나 사고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드론 사용에 대한 더 치밀하고 체계적인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 드론의 안전 사용을 위한 당국의 고심과 교육이 더 많아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