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대부분 차지하는
음식·숙박·도소매업
부가가치 감소율보다
노동 투입량 급감으로
노동생산성 오히려 증가

지난해 노동생산성이 전년보다 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부가가치 향상에 따른 것이기보다는 근로시간 감소 등 노동투입을 줄인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자영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음식·숙박업이나 도·소매업의 경우 부가가치 감소율보다 노동 투입량이 훨씬 크게 줄면서 노동생산성은 되려 증가했다.

한국생산성본부가 7일 발표한 ‘2018년 노동생산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 노동생산성지수(부가가치 기준)는 전년 대비 3.6% 오른 108.3을 기록했다.

노동생산성지수는 노동투입량에 대한 산출량인 부가가치·산업생산 비율로 노동생산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2015년 100을 기준으로 부가가치가 크고 노동투입이 적을수록 높게 나타난다.

지난해 국내 노동생산성 부가가치 증가율은 2017년(3.3%)보다 소폭 둔화한 2.5%를 기록했다. 건설 투자가 7.6%에서 -4.0%로 대폭 줄었고, 설비투자도 14.6%에서 1.6%로 쪼그라든 탓이다.

반면 지난해 민간소비는 2.8% 늘어 2017년 증가율(2.6%)보다 소폭 상승했다. 정부소비 증가율은 2017년 3.4%에서 지난해 5.6%로 대폭 늘었다. 수출 증가율도 2017년 1.7%에서 지난해 4.2%로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노동생산성지수는 전년보다 5.4% 오른 115.4로 집계됐다.

상승률은 전년의 6.1%에서 둔화했다.

부가가치 증가율이 4.4%에서 3.6%로 둔화했지만 노동투입 감소세가 지속하면서 노동생산성이 향상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의 근로자 수 증가율은 2017년 -0.1%에서 -0.5%, 근로시간 증가율은 -1.8%에서 -1.2%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지수는 전년대비 3.5% 증가한 106.0을 기록했다. 생산성 증가율은 노동투입 감소 영향으로 전년대비 상승(1.7%→3.5%)했다. 

도·소매업의 경우 부가가치는 소폭 증가(1.7%→2.2%)한 반면,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근로시간이 감소하는 등 노동투입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전년과 유사한 2.9%를 기록했다. 

숙박·음식업은 부가가치가 2년 연속 감소했고, 근로자 수와 근로시간이 모두 감소하면서 노동투입이 크게 감소(3.0% → -2.3%)하면서 노동생산성은 전년대비 1.1% 증가를 나타냈다. 부가가치는 2%대 증가율을 유지했고 노동투입은 전년 0.4%에서 올해 -0.8%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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