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단체장의 ‘우리 고장은 지금’

전찬걸 울진군수

‘육지속의 보물섬’으로 불리는 울진은 동해안의 가장 주목받는 휴식과 치유의 고장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교통이 불편해 일반인들에게는 쉽게 찾아가기 어려운 오지로 여겨졌다. 지금이야 36번 국도가 직선화되고 , 인근 고속도로가 개통돼 울진 오는 길이 훨씬 수월해졌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울진은 거리가 있는 듯하다.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관광 상품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상황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은 단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고 눈을 돌리면, 오지라는 이미지를 가진 울진의 단점은, 사람이 발길이 닿지 않아 순수하게 보존된 청정한 자연이 살아있다는 장점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 또한 하루 일정으로 오고가기 만만치 않은 만큼 울진을 찾아오면 더 오래 머물다 갈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울진은 살아있는 자연을 통한 휴식과 치유가 있는 도시를 향한 준비를 시작했다.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명품 금강송숲, 112㎞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각각의 매력을 가진 바다, 그리고 다양한 효능으로 입소문이 난 온천까지, 일명 삼욕(三浴)이라 불리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울진은 그야말로 기본기가 튼튼하게 다져져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본기를 바탕에 두고 현대사회에 맞는 다양한 관광소프트웨어를 가미, 관광객들의 취향과 개성에 맞는 맞춤형 힐링 명소로서의 특별함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먼저, 올해 6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금강송면 소광리의 금강송에코리움은 울진 금강송을 주제로 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이다. 금강송테마전시관, 치유센터, 금강송산책길, 황토찜방, 유르트를 비롯해 하루 150여명의 숙식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에코리움은 숙식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펜션이나 콘도 등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이다.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모든 것이 통합 운영될 예정으로 가장 중요한 컨셉은 숲을 통한 쉼과 여유 그리고 치유이다. 얼마 전에 직원들이 미리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반응이 좋았다. 미세먼지와 탁한 공기, 바쁜 일상에 쫓기며 지낸 도시인들에게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휴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에코리움이 온전히 숲에 집중되어 있다면 백암온천 주변에 조성중인 숲 체험장, 치유의 숲은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숲에서 산림치유를 병행할 수 있는 이른바 숲과 온천의 콜라보 공간이다. 관광특구로 지정된 백암온천은 이미 입소문으로 온천의 효능이 잘 알려진 지역이다. 여기에 숲이 함께 한다면 몸과 마음의 피로를 한꺼번에 풀어낼 수 있는 1석2조의 공간이 되지 않겠는가.

또 하나 울진의 변화를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해양치유에 관한 인프라 구축이다.

해양치유는 이미 유럽에서는 활성화되어 있는 부분이다. 프로그램 색깔이나 방법에 따라 휴양형 이나 치유형 등으로 나누어지기는 하지만 해양자원을 활용해서 건강과 휴양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은 일치한다. 울진군은 2017년 해양수산부로부터 해양치유 실용화사업 지자체 공모 사업에 선정된 이후 해양치유자원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왔다. 치유관련 시설은 2022년까지 368억원 규모로 평해읍 월송리 일원에 조성할 계획이다. 치유센터, R&D센터, 휴양 및 체험 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고 주변에 해양레저 시설인 요트학교, 해양레포츠센터 등을 활용해 가족 모두가 즐겁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구성해 해양 치유 1번지로 발돋움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사실 이미 많은 지역에서 관광 화두로 힐링을 표방해왔다. 그렇다면 울진에서의 힐링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떤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울진에서의 휴식은 맞춤형이다. 사람에 따라 격렬하게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며 쉬기도 하고 아니면 아무것도 안하고 쉬기도 하고. 명상을 하기도 하고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울진의 휴식, 힐링은 그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가능하도록, 자신이 원하는 색깔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방법으로 쉴 수 있도록 만들어 가려고 한다.

여기에 한가지 더!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울진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것! 바로 친절이다.

편안하게 쉬려고 떠나왔는데 찡그린 얼굴에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면 다시는 찾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지사이다. 그래서 울진은 친절을 생활화 하고 미소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이도록 범군민 친절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형식이 아닌 마음으로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고 있다.

숲과 바다와 온천속이라는 자연 안에 만들어진 전문화된 치유 프로그램에 따뜻한 미소와 배려에서 느껴지는 친절문화가 더해진다면 울진의 경쟁력은 더욱 무궁무진해질 것이다.

‘한 번도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 바로 내가 바라는, 울진이 앞으로 만들어갈 이미지이다.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울진의 매력으로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기억되는 울진. 환경과 시설 인프라와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들이 있는 울진.

울진을 여행하고 나면 일상의 무거운 고민, 힘들어진 마음은 내려놓고 건강해진 마음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지금 삶이 고단하다면 잠시 쉬어가기를 바란다. 여기 울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