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뺏긴 경북, 남은 희망 ‘NFC’ 건질까
다 뺏긴 경북, 남은 희망 ‘NFC’ 건질까
  • 손병현기자
  • 등록일 2019.04.28 20:32
  • 게재일 2019.0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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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최종후보 선정 8곳 중
경주·상주·예천 포함돼 ‘유리’
실사 마친 상황서 홍보 총력
생산·고용 등 부가 효과 상당
원해연 등 국책사업 좌절에
도 차원 적극적 지원 나서야

“NFC는 경북으로!”

경북도와 경주, 구미시 등이 사활을 걸었던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가 잇따라 고배를 마신후 하나 남은 희망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NFC) 유치’에 힘을 모으자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원전해체연구소 입지선정이 ‘원전해체연구소(경수로)’와 ‘원전해체기술원(중수로)’으로 나뉘어 경주에 사실상 분원이 배치됐고, 120조원이 투자될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도 수도권인 경기도 용인으로 넘어간 뒤끝이기 때문이다. ‘TK홀대’ 를 넘어 ‘TK죽이기’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어 정부가 민심수습 차원에서라도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목되고 있다. 최종후보지격인 8곳 가운데 3곳이 경북지역인 만큼 확률적으로도 높다.

NFC 유치에 성공하면 웬만한 국책사업 유치효과를 능가하게 된다. 우선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축구 중심지로 급부상하게 된다. 각급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취재하는 미디어를 통해 해당 도시가 전 세계에 노출되면서 수치로 따지기 어려울 정도의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연간 수십만 명의 축구 관련 종사자와 관람객들이 훈련장을 찾아와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주게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센터가 들어서는 지역에 10년간 생산유발 2조 8천억원, 부가가치 창출 1조 4천억원, 고용유발 4만1천885명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축구회관도 선정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월 NFC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한데 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8개 도시로 압축했다. 여기에 경북 도내에는 경주시, 상주시, 예천군이 포함됐다. 선정위원회는 8곳을 대상으로 현지실사를 했다. 실사에선 후보지의 적정성, 기능성, 접근성, 효율성 등을 평가해 다음 달 1·2·3순위를 선정할 방침이다. 2·3순위는 1순위 협상이 중도에 무산될 경우를 대비한 예비 순위로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경주시, 상주시, 예천군의 순으로 지난 24일 실사가 진행됐다.

경주시는 이날 FIFA에서 인정한 가장 오래된 축구인 ‘축국’이 우리나라 최초로 시작된 도시이자 전국 최대 규모의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를 17년째 개최 중인 역사성과 상징성을 겸비한 도시로 소개했다. KTX 신경주역 개통으로 전국 2시간 권역이 가능하며 인근 1시간 권역에 울산, 대구, 부산이 인접해 국제공항과 A매치 경기장 등 접근성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보문관광단지의 풍부한 숙박시설과 휴양시설, 국제엑스포, 온천개발지구 등을 활용한 축구산업 활성화로 프랑스의 클레르퐁텐 연구소, 영국의 세인트조지파크, 일본의 J-빌리지를 뛰어넘는 글로벌 K-빌리지를 구축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상주시는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데다 고속도로 3개가 통과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전국 어디서나 2시간 권역이 가능해 접근성이 탁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NFC가 완공되는 2023년 중부내륙고속철도가 개통돼 수도권이 1시간 권역 생활권이 된다는 사실도 알렸다. 대구국제공항이 상주 인근 의성·군위군으로 이전하면 2024년 이후 접근성은 더욱 향상된다는 점을 덧붙였다. 전국에서도 유일하게 인구 10만의 소도시에서 프로축단을 운영하고 있어 축구에 대한 시민들의 열정과 이해도가 월등히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예천군은 인구 5만의 소도시이지만 미세먼지 걱정이 적은 청정 자연환경, 한반도 남쪽의 허리에 위치한 입지조건, 사통팔달의 교통망, 70% 이상의 압도적인 군민들의 지지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군유지 등 35만여 평 규모의 부지 가운데 축구협회가 원하는 NFC 계획 부지 10만여 평을 선택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매각조건을 강조했다. 인근에 예천군 군비로 축구장 6면과 축구협회 관계자와 축구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시설의 민자 유치를 내걸었다.

해당 자치단체의 열의와 달리 다소 미지근한 경북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는 NFC 유치와 관련한 회의를 단 한 차례도 열지 않고 기계적인 중립을 강조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축구협회가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유치신청서를 받았기 때문에 자치단체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면서 “현재 3개 시·군의 유치 열기가 높아 도는 중립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3곳 중 한 곳이 유치에 성공하면 200억원을 지원하는 확약서를 이미 3개 시·군과 체결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요구한 상위 기관의 지원에 대해 명시하라는 2차 프레젠테이션(PT)을 대비해 유치 시·군들이 경북도의 지원을 요구했고 그제야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치 지자체 관계자는 “입지여건과 접근성 등이 수도권보다 떨어져 경쟁력이 낮다는 일부의 우려가 있지만 체육시설도 수도권에 편중된 만큼 이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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