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때 앙금 말끔히 해소
화해·포옹의 공동 기자회견 가져

지난 지방선거에서 생긴 앙금으로 서로 법정다툼까지 벌였던 오도창 영양군수와 박홍열 영천시장애인복지관장(전 청송부군수)이 서로 화해의 포옹을 나눠 지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사진>

두 사람은 15일 오후 2시 영양군청 3층 대회의실에서 화해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6·13지방선거 후유증을 말끔하게 해소했다. 영양군은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지난해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시작된 오도창 군수와 박홍열 전 청송부군수의 갈등이 영양군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데 공감하고 서로가 지역의 발전을 위해 갈등을 끝내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영양군수 선거에서 나란히 출마해 박빙의 승부를 펼쳤고 최종 오도창 군수가 근소한 차로 승리했다. 선거가 끝난 뒤 서로 고소와 고발을 이어가 군민들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선거에서 패한 박 관장은 선거가 끝난 뒤 오 군수와 그의 딸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박 관장의 검찰 고발로 오도창 군수는 검찰과 법원에서 각각 불기소 처분과 재정신청이 기각됐지만 오 군수의 딸인 A씨(공무원)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벌금 250만원의 벌금형을 받아 공무원직 상실 위기에 처했다. 오 군수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뒤 박 관장과 그의 지지자 2명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며 화해의 손을 먼저 내밀었고 박 관장이 이번에 화답하며 지역 발전을 위한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박 관장은 “자신의 딸 역시 현재 영양군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의 신분이기에 이제 한참 열심히 공무원으로 배워 나가야 할 시점에 오군수의 딸에게도 재판으로 인한 씻을 수 없는 더 이상의 상처를 줄 수 없다는 생각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못난 아빠를 둔 딸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 같아 가슴 아팠다. 박홍열 전 부군수의 용단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다시한번 전한다”며 “오랫동안의 갈등을 끝내고 영양군의 화합과 발전에 이바지하는 모습을 군민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화답했다.

영양/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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