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퇴직자의 상당수는 비자발적으로 준비없이 퇴직한 후 다시 재취업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10년 이상 임금 근로자로 일한 뒤 직장에서 퇴직한 국내 거주 만 50∼69세 남녀 1천808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2019 미래에셋 은퇴라이프 트렌드 조사 보고서’를 15일 발간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5.8%는 폐업, 해고 같은 회사 사정이나 건강 악화 등 개인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퇴직자의 41.2%는 재취업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한 채 일을 그만뒀다.

연구소는 “본인 계획에 따른 자발적 퇴직이 드물다 보니 퇴직 시점이 예상보다 빠른 경우가 많았다”며 “이 같은 상황은 재취업 준비 부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평균적으로 50대는 52.2세, 60대는 56.9세에 각각 퇴직했다. 퇴직자의 재취업 비율은 83.2%로 10명 중 8명꼴로 다시 일자리를 구한 셈이다. 그러나 재취업자의 절반 이상(51.0%)은 2번 이상 자리를 옮겼으며 3번 이상 옮긴 재취업자도 24.1%에 달했다.

재취업의 주요 동기는 경제적 필요성(43.3%)이 가장 많았고 재취업 구직 기간은평균 5.1개월이었으며 재직 기간은 평균 18.5개월이었다. 재취업 탐색 채널 중 인적네트워크(26.3%)가 가장 중요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처음 재취업할 때 소득은 퇴직 전과 비교해 평균 36.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취업 성공 요인은 퇴직 전 경력(40.6%)과 눈높이 낮추기(22.5%)라는 응답이 많았다. 연구소는 성공적 재취업을 위한 요건으로 △체계적 재취업 준비 △전문성 확보와 인적 네트워크 구축 △일자리 포트폴리오 구축 △퇴직 전 ‘재정소방훈련’ 실시 △근로소득 감소를 금융소득으로 보완하는 체계적 구조 만들기 등을 제시했다.

정나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퇴직과 재취업 문제는 5060세대 개인의 일이 아니라 국가적 문제”라며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지금 중고령자 재취업 문제를 국가 성장동력 유지를 위한 사회적 과제로 인식해 전향적으로 접근할 필요가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