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마약사건 4년새 두배 늘어
대구서도 한달동안 25명 검거
경찰, 버닝썬 사태 후 수사 강화

최근 버닝썬 사태와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의 잇단 마약 투여 사실이 밝혀지고 있어 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도 마약류 청정지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버닝썬에서 문제가 된 물뽕을 비롯한 마약류는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구입할 수 있어 사회전체적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10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마약사건은 2014년 78건에서 2018년 157건으로 거의 2배 가량 증가했다.

향정신성의약품도 2014년 147건에서 2018년 161건으로 소폭 늘어났다.

대구경찰청도 지난 2월 25일부터 대대적인 마약류 범죄 단속을 하고 있는데 지난 한 달간 검거 인원(25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11명)보다 127% 증가했고 구속인원(9명)도 지난해 같은 기간(3명)보다 200% 늘었다.

마약류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 성범죄나 강력범죄 등에 이용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버닝썬의 경우, 여성손님을 대상으로 물뽕을 이용한 성폭행 동영상이 인터넷 등지에 나돌며 실제 범죄에 이용됐다.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씨가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입건되는 등 유명연예인들의 마약류 복용 사건이 잇따라 불거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수원지방법원은 10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하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했다. 경찰은 전날 밤 10시 30분께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하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 씨는 이달 초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하 씨가 마약을 구매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서 지난 8일 오후 4시 10분께 서울시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하씨를 체포했다.

경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버닝썬 사건 이후 각 관서에 공문을 보내 교육 및 수사 강화 등을 주문했다”며 “도내 경찰서 형사들과 함께 마약류 범죄에 관련한 대대적인 단속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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