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허위 작성 사태 등 잡음에
지역 여론은 “아이러니” 빈축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소방청 주관의 ‘화재조사 보고서 품질평가’에서 낮뜨거운 전국 1위로 선정됐다.

이지만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4일 “첨단조사 장비를 활용한 과학적인 화재원인 분석 및 재산피해 현실화 등 화재조사보고서 품질향상을 위해,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전국 1위라는 결과를 얻었다”며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지난 2월 19일 대구 포정동 대보사우나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건물 내 소방·전기 시설의 관리 소홀이 화재를 키우는 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눈초리가 곱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구 중부경찰서는 지난 달 13일 허위공문서작성 및 업무상 과실치사상의 혐의로 소방공무원과 상가 소방안전관리자 및 종사자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화재 발생 전 상가 내 소방시설점검을 한 소방공무원 등은 안전점검사항 이행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결과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형식적인 점검에 그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화재조사 보고서’와 ‘안전점검사항 이행 여부 결과보고서’는 내용과 형식에서 차이가 크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화재조사 보고서와 안전점검사항 이행 여부 결과보고서는 다르다”면서 “화재 이전에 안전을 위한 점검을 기록하는 것과 화재 이후에 법적 판단의 근거 자료로 활용하는 화재조사 보고서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방당국의 설명에 대해 지역의 여론은 싸늘하다.

한 시민은 “화재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면서 “예방을 위한 보고서를 허위 작성한 대구소방이 불이 난 원인을 찾는 보고서를 전국 1위 했다고 선전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화재조사보고서 품질평가는 전국 19개 시·도 화재조사관이 작성한 2018년 화재조사보고서 중 무작위로 5편을 선정해 이뤄졌다. /박순원기자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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