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대·경북대 등 9곳서 발견
전대협 등 명의로 정부정책 비판
경찰, 게시 경위 등 조사 나서

‘김정은 서신’ 표방 대자보. /독자 제공

전국 대학가에 ‘김정은 서신’을 표방해 정부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나붙은 가운데 경북 지역 대학가에도 대자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경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안동시 송천동 안동대학교 학내 게시판에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 ‘남조선의 체제를 전복하자’라는 제목의 대자보 2장이 게시됐다. 구미대학교와 경운대학교, 금오공과대학교에 같은 내용의 대자보가 붙어 있는 것을 학교 관계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영남대학교와 칠곡군 가산면 대구예술대에서도 같은 내용의 대자보가 부착돼 경찰이 확인에 나섰다.

앞서 전날 오후 8시께 대구 북구 경북대 북문 현금인출기 부근에서도 같은 내용의 대자보 2장이 발견되는 등 인천, 목표, 순천, 부산, 울산 등 전국의 대학가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2장으로 이뤄진 이 대자보는 각각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과 ‘남조선 체제를 전복하자’라는 제목으로 적혀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전대협’ 명의로 작성된 대자보에는 현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 탈원전, 대북 정책 등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대자보를 회수하고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 대자보를 붙인 사람을 찾는 한편 해당 대자보가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에 해당하는지 추가 조사를 통해 판단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도내에서 대자보가 확인된 대학교는 모두 9곳”이라며 “이밖에 대학도 확인 중에 있으며 대자보 게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대협은 지난 1987년 결성됐다 해체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약칭인 전대협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나 실제 해당 단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락현·손병현기자

    김락현·손병현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