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경제 동향 모니터링 보고서
철강·차부품 생산 소폭 증가
주택매매·전세 가격 하락

대구·경북지역의 올해 1분기 경기는 지난해 4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지역의 생산은 제조업이 소폭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보합 수준을 보였고, 수요는 건설투자와 수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소비와 설비투자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 업종별 생산은 철강, 자동차부품이 소폭 증가했으나 디스플레이, 섬유는 감소했고 휴대폰, 기계장비는 전기 수준에 머물렀다.

철강은 일부 업체들의 생산설비 보수에도 불구하고 조선 등 국내 전방산업 업황이 개선되면서 소폭 증가했고, 자동차부품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신차 출시로 인한 납품 물량 확대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포항지역의 철강제품 수출 부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포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포항의 대표적인 수출품목인 강관 등 철강제품의 수출은 글로벌 무역규제, 중국산 저가 철강재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9분기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 중 경북지역 철강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으나 하반기에는 자동차, 건설 등 전방산업 위축 영향이 가세하며 5.5%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이 흐름은 올해 1∼2월에도 이어져 아시아, 유럽으로의 수출이 각각 4.6%, 4.1%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본부는 철강산업 업황이 지난해보다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철강제품 수출액이 2016년에 비해 21억달러 증가했으나 이는 국제 철강 시황 개선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이 물량 감소를 상쇄하였기 때문. 그러나 최근 들어 철강제품 수출단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도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는 중국업체의 LCD 패널 생산 확대, 중소형 OLED 패널 생산 부진 등으로 감소했고 섬유는 수출은 늘난 반면 계절적 비수기로 내수가 줄면서 소폭 감소했다. 휴대폰은 신제품 출시 등의 증가 요인과 아이폰 판매 부진, 해외 생산 및 부품 현지조달 확대 등의 감소 요인이 혼재하면서 보합 수준으로 나타났고 기계장비는 산업용 로봇 등 자동화 설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으나 디스플레이 등 국내 IT 부문 투자 부진으로 관련 장비 생산이 감소하면서 전기 수준에 머물렀다.

서비스업 생산은 국제선 취항지 확대 등이 여객 수요를 견인하면서 운수업이 소폭 증가한 반면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매매거래량이 줄어들면서 부동산업은 감소했으며, 숙박 및 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은 전반적인 소비심리 둔화 등으로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는 내구재의 경우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의류, 잡화 등 준내구재 소비가 소폭 감소했으며,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전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설비투자는 디스플레이 제조업이 업황 부진으로 감소했고 휴대폰 제조업은 신제품 출시(갤럭시 S10)로 보합 수준을, 철강업과 자동차부품업, 기계장비업 및 섬유업은 유지·보수 투자에 그치면서 전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취업자수는 전년동기대비 1만3천명(월평균)이 늘어나 전 분기(6천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 대다수 업종에서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농림·어업의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주택매매 및 전세 가격(월평균)은 각각 전년 12월 대비 0.07%, 0.12% 하락했다. 주택매매가격은 대구는 남구 및 서구의 정비사업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고, 경북은 주택시장 침체 지속으로 대경권 전체로는 하락했다. 전세가격은 대구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경북은 미분양 증가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곤영·고세리기자

    이곤영·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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