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도 구매·개조 가능
장·단점 파악 등 관심 급증
개조 비용·충전소 확충 등
다양한 인프라 마련 과제로

미세먼지 절감 대책의 일환으로 26일부터 일반인도 모든 LPG(액화석유가스) 차량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정책 시행에 발맞춰 LPG 신차 모델 출시 계획을 검토하고 있고 기존에 타던 휘발유차나 경유차를 LPG차로 개조하는 것도 가능해져 차량정비업체에 문의가 급증하는 등 구매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다만 정책 시행초기,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로 경쟁심에 휩쓸려 ‘패닉바잉(Panic Buying)’을 저지르고 후회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LPG 차량의 장·단점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2월 현재 경북지역에 등록된 휘발유·경유 승용차는 총 91만4천680대로 나타났다. 반면 지역의 LPG승용차는 총 11만8천14대로 휘발유·경유 승용차 대비 약 9분의 1수준이다.

하지만 차량 개조에 대한 비용 부담이나 부족한 충전 인프라 등에 대한 우려로 개정법 시행에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자동차 구조변경업체에서 일반인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휘발유차나 경유차를 LPG차량으로 개조하게 되면 비용이 150만∼300만원가량 소요된다. 그러나 LPG는 연료비용은 저렴하지만 상대적으로 연비가 낮아 당장 수백만원의 개조 비용을 들일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포항의 한 자동차정비업체 관계자는 “LPG차에 대한 궁금점이나 개조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온다”며 “차량을 개조하는 비용이 부담되고 디젤엔진의 경우 구조를 변경하면 출력이 낮아질 수 있어 적극적으로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유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충전소 숫자는 LPG차량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전국의 LPG 충전소는 1천948곳으로 주유소 1만1천540곳에 대비하며 6분의 1 수준에 그친다. 경북만 해도 주유소는 1천183곳이지만 LPG충전소는 205곳에 불과하다.

도시규모가 가장 큰 포항지역도 휘발유·경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는 147곳이지만, LPG충전소는 27곳 밖에 없다.

LPG차량 대중화를 위해서는 인프라 마련이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자동차 판매업체 관계자는 “LPG 차종이 아직은 한정적이어서 LPG차량 보급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지 않다”면서 “향후 충전소 확충과 다양한 차량 출시 등을 주시해야한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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