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신체발달·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불구
팩스·방문신청만 받아 ‘불편’
상반기 모집, 정원의 절반 수준
버스운영 확대 등 대책 마련돼야

청소년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칠곡군이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문화의집이 정작 청소년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소년문화의집은 청소년들의 신체발달, 체험활동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참여신청을 방문신청과 팩스로만 하고 있어 사실상 청소년들의 참여를 막고 있다.

다른 지역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하거나, 전화로 신청접수를 받고 있지만, 칠곡군 청소년문화의집은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프로그램 참여 결과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청소년문화의집은 올해 상반기 오감만족 힐링 쿠킹하우스, 나만의 개성폰트 캘리·POP, 락아카데미 방송댄스, 재능기부교실 오카리나 등 4가지 프로그램에 55명의 참가자를 모집했지만, 신청학생 수는 고작 절반 수준이 35명에 그쳤다. 재능기부교실 오카리나는 최소정원 미달로 아예 폐강이 되는 수모를 겪었다.

청소년문화의집 접근성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칠곡군 청소년문화의집은 구 석적읍사무소에 위치한 곳으로 버스 9번, 10번, 10-2번, 110번 등 4개의 노선이 있다.

하지만 하루 18회 운영하는 10번 버스를 제외하고는 9번과 10-1번은 2회, 110번은 5회 운영이 고작이다. 더욱이 학생들이 활동하는 시간대에는 운행이 되는 버스가 거의 없어 학부모의 도움없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찾아가기란 불가능하다.

중학생 A군(14·석접읍)은 “친구들과 함께 어렵게 버스를 타고 칠곡군 청소년문화의집을 찾았지만 사전신청을 하지 않으면 시설을 이용할 수 없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시간 낭비만 한 것 같아 매우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학생 B군(15·왜관읍)은 “학생들에게 신청서를 팩스나 직접 방문으로 제출하라는 것은 이용하지 말라는 뜻과 똑같다. 칠곡군이 무슨 산골 오지도 아닌데 인터넷 신청이 없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어른들이 말로만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라고 하지말고, 진심을 담아 청소년을 위한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일침했다.

이에 대해 칠곡군 관계자는 “청소년들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체험시간을 제공하고, 청소년들의 문화욕구에 부합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개관한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해명했다.

칠곡/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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