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단체장의 ‘우리 고장은 지금’

황천모상주시장
황천모 상주시장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의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의 주요 무대가 상주다. 조선후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이 드라마 속에서 다뤄진 것처럼 상주는 물류, 교통, 역사의 중심지였다. 상주는 성읍국가시대부터 조선 중기까지 영남지방 정치·경제의 중심지였다. 뿌리 깊은 전통과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도시로 경상도의 이름을 낳은 고장이다. 신라시대에는 전국9주, 고려시대에는 전국8목 중의 하나였으며, 조선 초기 200년간 지금의 도청소재지인 경상감영이 소재했다. 이렇듯 영남의 중심지인 상주가 근대화와 산업화의 발전 축에서 빠졌고, 농업 중심의 지방 중소도시로 전락했다. 이로 인해 한때 26만5천여명이었던 인구가 지난달에 10만명 선이 무너지는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

이런 절박한 지역현실을 벗어나고, 앞으로 상주시가 지속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공공기관 유치라 생각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공기관 유치는 인구를 늘리고 경제활성화에 기여함은 물론 도시인프라 구축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이하 센터) 상주 유치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01년 건립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가 좁은 데다 2024년 무상임대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전국 지자체로부터 유치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상주시 등 전국에서 24개 지자체가 신청했고, 지난 2월 28일 상주시를 포함 12개 도시를 1차 서면심사로 선정했다. 2차 발표심사는 오는 3월 18일에 있다. 이후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 및 최종 부지를 확정하고 2023년 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상주시는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데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상무프로축구팀을 유치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2일 치른 2019 K리그 홈개막전에 유료 관중 5천372명이 입장할 정도로 축구 열기와 인프라가 우수하다. 이런 지역의 강점과 개발이 용이한 계획관리지역 43만㎡의 넓은 후보지 등 선정기준에 가장 적합한 도시임을 중점 부각해 센터를 반드시 상주로 유치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가 계획하고 있는 센터는 기존 파주센터 부지 규모의 3배인 33만㎡로, 성인 대표 팀 등이 활용가능한 축구종합시설이다. 축구장 등 각종 체육시설 및 축구과학센터는 물론 선수 3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숙소와 식당, 휴게실, 직원 200명이 상근할 수 있는 사무동 등도 마련된다. 건립에는 1천 5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생산유발 효과가 2조 8천억 원에 이를 정도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크고 인구증가에도 많이 기여할 것이다.

이런 시설이 상주에 온다면, 분명 일본 후쿠시마 현에 있는 최첨단 축구전용 훈련센터인 J빌리지를 능가할 것으로 확신한다.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또다른 공공기관은 하천수, 유량 등 수자원을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한국수자원조사기술원’이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수자원조사기술원은 환경부 산하기관으로 13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낙동강의 어원이 된 고장으로서 뛰어난 지리적 여건과 풍부한 수자원 활용이 가능한 낙동강권 내 유치를 목표로 부지 및 건립비용 분담 등을 제시하는 등 유치에 정성을 쏟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육군사관학교 이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미 상주시가 유치한 경북농업기술원의 순조로운 이전을 위해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는 등 관련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부터 사벌면 삼덕리 일원의 이전 예정 부지를 매입하고 2020년에 착공해 2021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농업기술원이 상주로 이전하면 농업분야에 ICT를 접목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첨단농업을 실현할 수 있다. 또 신품종을 육성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작물 재배 기술을 개발 하는 등 상주의 농업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기술원 신축에 따른 경제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이면 토목공사와 건물 신축 등으로 건설경기가 활성화될 것이다. 4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천700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사 이전이 완료되면 농업기술원에 근무하는 직원 500여명에 더해 농업 교육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인원이 연간 1만 명에 달해 연 6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예상된다.

농업기술원은 사벌면 삼덕리 100만㎡에 2천340억 원이 투자되며 시험·연구용 포장, 농업인 교육시설, 도시민 체험시설, 대학과 기업 간의 협력연구 공간 등이 마련된다.

그밖에도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 청소년해양교육원 건립 사업 등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이렇듯 정성을 쏟고 있는 공공기관 유치와 유치기관의 조기 정착 지원 등으로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지역경제도 되살아나 새로운 천년 역사의 중심지로 다시 부각될 날이 멀지만은 않을 것이다.

조선 중기 상주 향토지인 상산지 풍속조에 의하면 “상주사람은 간결하고 검소하며 사람을 사랑하고 착함을 탐하고 민심이 순박하다”고 기록돼 있듯이 현재도, 미래에도 상주는 누구나 살고픈 도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