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돗토리현 매장문화재센터와
학술정보 공유·교류 업무협약

신라 천년 왕성 경주 월성(月城·사적 제16호) 주변에 있었던 숲이 일본 돗토리(鳥取)현 유적 사례를 모델로 복원된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최근 일본 돗토리현(鳥取縣) 매장문화재센터와 돗토리현 매장문화재센터에서 문화유산 조사와 공동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두 기관은 업무협약을 통해 고대 환경 복원 성과물 교류와 공동연구, 학술 정보 교환 등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조사연구와 정비 활용 등에 관한 정보 교환, 연수 교류 등 직원 상호 방문, 공동 기획 연구 활동과 학술심포지엄 개최, 기타 학술정보와 간행물 교환, 자문 등이다. 두 기관은 축적한 학술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조사·연구와 심포지엄 개최 등을 진행해 성과를 국민들에게 널리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천년고도 경주를 중심으로 한 신라문화권 조사·연구 중심기관으로, 현재 신라 궁성(월성·왕경지구), 신라 고분(쪽샘지구), 신라 사찰(사천왕사지·황룡사·분황사 등) 핵심 유적에 대한 조사·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일본 돗토리현 매장문화재센터는 야요이시대(기원전 10세기 ~ 기원후 3세기) 유적인 아오야카미지치(靑谷上寺地)·무키반다(妻木晩田) 유적 발굴조사를 20년 이상 실시하면서 야요이시대의 마을, 숲, 먹거리 등을 복원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유적의 조사, 연구, 정비 과정이 유기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은 경주 월성 발굴조사와 그 주변 고환경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신라문화유산에 대한 조사·연구와 관련해 국내외 관련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과 공동 연구체계를 꾸준히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 2일 돗토리현 매장문화재센터에서 주최한 ‘왜인의 진실-DNA·연대·환경으로부터의 접근’ 심포지엄에서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안소현 연구원의 주제발표가 주목을 받았다.

안 연구원은 이날 ‘아오야카미지치(靑谷上寺地) 유적의 야요이인을 둘러싼 고환경’이란 제목으로, 꽃가루분석을 통해 본 2~3세기대의 식물자원의 분포와 식물자원을 이용한 생활모습에 대한 연구 내용을 발표하며 두 기관간 연구 교류의 시작을 알렸다.

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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