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소설 속 공간 재구성

오는 6일 개관하는 대구 중구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의 내부 모습. /중구 제공
대구 중구는 오는 6일 남성동 문화관에 있는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을 개관한다고 4일 밝혔다.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은 대구 중구를 배경으로 한 김원일 작가의 소설 ‘마당 깊은 집’ 속 공간과 등장인물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 공간이다.

디오라마(Diorama· 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해 구성한 장면)로 재현한 주인공 길남이네 방 등 소설 속 마당 깊은 집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 대구의 옛 풍경 사진을 비롯한 김원일 작가 기증품 아카이브, 포토존 등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문학관 마당과 골목에 1950년대의 수돗가 등을 설치해 당시 생활상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문학관 개관으로 중구 근대골목의 볼거리는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개관은 소설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중구 측이 지난 2009년부터 사업을 구상했지만, 그동안 비싼 땅값 등으로 인해 부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구는 지난해 6월 남성동 경로당을 부지로 확정해 경로당으로 쓰이던 단층 한옥 건물의 리모델링을 시작했으며 연말 완공했다.

중구 근대골목은 계산성당, 제일교회, 이상화 시인 생가, 만세계단 등 근대 건축물과 역사적 이야기가 어우러진 관광지로서 지난해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했다.

최근 ‘한국 관광의 별’, ‘한국 관광 100선’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중구 관계자는 “문학관을 중구 근대골목 투어 프로그램에 포함하는 등 관광 사업에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설 ‘마당 깊은 집’은 1988년 6월 발표된 작품으로 한국전쟁 후 대구 중구를 배경으로 경기도·평양 등에서 온 피란민과 주인집 등 여섯 가구가 마당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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