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김광림, 당선 가능성 높아
대구 책임당원 전폭 지지땐
윤재옥도 무난히 선출될 듯

지난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광림(왼쪽)·윤재옥 최고위원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TK) 대표주자론을 꺼내들며 당대표 선거에 도전하려했던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TK출신 당대표’는 물건너가게 됐다. 이에 따라 지역 정가에서는 총 4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성 최고위원을 따로 뽑지 않는 대신, 최고위원 최다득표자 4명 가운데 여성이 없을 경우 여성 가운데 최다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한다. 경북에서는 김광림(안동), 대구에서는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대구와 경북에서 각 1명씩 후보가 나온 만큼 동반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TK지역만 책임당원이 9만여명이 이르기 때문이다. 특히 당 대표 후보에 TK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 만큼 지역 의원들의 지도부 입성을 위한 몰표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전당대회 당시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조원진(대구 달서병·현 대한애국당) 의원과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이 각각 1위와 3위를 기록하며, 최고위원에 동반 진출한 바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김 의원의 경우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심지어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1위를 차지하는데 큰 이변이 없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당 경북도지사 당내 경선 당시, 김 의원은 책임당원 선거 결과에서 이철우 경북지사를 앞선 전례가 있다. 더구나 경북의 경우 책임당원이 6만여 명이나 된다는 것도 김 의원에게는 강점이다. 김 의원 측은 “낮은 인지도로 인해 여론조사에서 다소 불리하다”면서도 “책임당원이 많은 TK지역에서 전폭적인 지지가 있다면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윤 의원의 경우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낮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지만 대구지역 책임당원들이 지지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지역 의원들은 “대구의원들 간의 회동에서 대구지역도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의원이 있어야 한다”며 재선의 윤 의원과 김상훈(대구 서)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했다. 결국 두 의원이 상의한 끝에 윤 의원이 출마한 만큼, 대구 지역에서 몰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구 책임당원은 3만여명 수준이어서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으면, 최고위원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부산·경남 및 제주도의 책임당원 수도 7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경남 단일화 후보로 나선 윤영석 의원과 부산 지역의 유일한 후보인 조경태 후보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경북지역 당원들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성 최고위원 경쟁에서는 원외 인사인 정미경, 김정희 후보와 초선의원인 김순례 의원 간의 3자 대결을 형성하고 있다. 유일한 원내 인사인 김 의원의 우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김 후보가 5·18 폄훼 논란에 휘말리면서 중앙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유예 결정을 받는 등 변수가 발생해 예측불허다.

청년 최고위원의 경우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들어온 신보라 의원이 원내 대변인 등을 거쳐, 김준교·이근열·박진호 후보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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