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포항 시민의 삶의 가치를 풍요롭게 하고 문화도시로의 포항의 도시 브랜드가치를 높이는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

포항문화재단이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지난 2017년 포항시 출연기금으로 출범해 올해 창립 2주년을 맞는 포항문화재단에 최근 초대 대표이사로 차재근(61)씨가 취임했다.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문화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이해됐던 문화재단이 근래 들어 도시재생, 사회혁신, 창조경제, 문화교육, 여가문화 등 현대 도시가 직면한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영역이 된 만큼 문화재단의 역할이 더욱 세심하고 밀도 높게 진행돼야 한다.

우리나라 문화 정책과 집행의 중추적 역할을 30여 년 가까이해오며 문화 정책 및 행정 전문가로 평가되는 차 대표이사는 “국가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지역문화의 진흥과 문화산업 발전전략의 마련은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으며 중앙의 종속이 아닌 지역이 가진 문화적 특성과 다양성에 기반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며 “이제 포항은 포항 to 로컬, 포항 to 글로벌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 동안 우리나라 문화 정책과 집행, 이론과 현장, 국내외 네트워크 등 제 영역에서 쌓아온 경험과 성과를 포항에 모두 쏟아 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불빛축제에 미디어 파사드 도입
일월문화제 활용 마리오네트 허브화
거리예술, 세계적 퍼레이드 페스티벌로
포항운하 365일 향유 프로그램 기획

차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업무로 시민의 삶의 구체적 현상에 시민 각자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촉매제 역할을 꼽았다.

그는 “일반적으로 문화란 ‘고급예술’을 의미하거나 생활양식의 모습이라든지, 예술이나 종교, 제도 등의 정신활동 등의 성과를 의미했다. 하지만 문화란 다름아닌 삶의 유형 혹은 생활양식 그 자체”라며 “오늘날의 문화이해는 성과 또는 ‘대상’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문화과정들에 더욱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 즉 산출적 과정 및 전체적인 문화적 환경, 즉 인간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삶 속에서 문화 예술 활동이나 공동체 활동을 체험하고 즐기며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문화재단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첫번째가 포항국제불빛축제와 일월문화제의 새로운 영역 발굴 사업이다.

그는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시작된지 올해 15년째가 됐고 일월문화제는 14년째다. 이제는 내실을 채울 때”라면서 “축제는 본디 기원(제의), 공동체, 행위주체로의 시민, 일탈, 콘텐츠 등의 요소를 갖춰야 한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불빛 콘텐츠의 영역을 다양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월문화제는 시 전역으로 프로그램의 집중과 분산을 통해 균형있게 구성하고, 포항지역 암각화특별전을 개막프로그램으로 해서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에서 시작하며, 포항의 문화콘텐츠인 창작무용 ‘선 앤 문’을 폐막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불빛축제의 새로운 콘텐츠로 미디어파사드와 시민참여 콘텐츠로서의 불빛 활용 방안을 만들어 가겠다”면서 “이를 위해 세계최고의 미디어파사드 그룹인 독일 어번스크린 기술진을 초청한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5월 송림테마거리에서 열리는 거리예술축제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주목할만한 퍼레이드페스티벌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하고 시민 참여의 창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연오랑세오녀설화를 활용하고 동해안별신굿이 가진 장단과 몸짓을 콘텐츠화하고, 세계의 가마와 마리오네트를 결합하겠다”며 “이를 위해 유럽 마리오네트 기업을 초청, 지역대학과 협업연구와 프로젝트 추진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포항을 아시아 마리오네트 허브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축제를 기점으로 포항운하도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시민들이 365일 포항운하의 아름다운 경치를 문화예술의 향기와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포항운하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관광객과 지역 예술가,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문화예술교육은 문화와 예술적 이해 및 향유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사회를 이해하는 개인적, 사회적 맥락 속에 위치한 교육”이라며 “포항만의 문화예술교육 거점공간을 만들어 포항문화재단이 시민들에게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더 좋은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되도록 열심히 뛰고자 한다”고 말했다.

포항의 미래 먹거리인 콘텐츠 발굴 육성을 위한 문화도시 조성 계획에도 더욱더 힘을 보탤 계획이다. 그는 “법정 문화도시 예비 지정기간인 올해 1년 동안의 예비사업의 성패는 시민의 관심과 참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시민들이 스스로 삶의 구체적인 현상에 가치를 발견해 내고, 생각과 의식 속에 인문성을 부여해 나가는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창적이고, 자생적이며, 지역적인 문화를 통해 지역민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면서 이를 토대로 세계화 속의 경쟁력을 구하는 노력들을 경주하고자 하는 차재근 대표이사의 문화 행정이 철과 문화도시라는 큰 그릇 안에서 앞으로 어떤 모양과 빛깔을 띨지 크게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프로필

△1959년 경기도 용인 출생
△부산원도심창작공간‘또따또가’제안창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지역문화브랜드 대상 수상
△현)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협력위원회 공동위원장(도종환·차재근)
△현)서울특별시 생활문화협치위원회 위원장
△현)지역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
△전)‘정책공간 국민성장’쉼있는 문화추진단 문화예술정책팀장, 문화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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