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硏
동빈내항 발전 방향 세미나 개최
열띤 토론 속 다양한 비전 제시

지난 16일 포항 중앙상가 창의카페 3층에서 ‘동빈내항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시라기자
잠재력이 큰 동빈내항을 발전시키려면 기존의 도심을 공간·기능적으로 보완하고,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해양문화공간을 형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연구원 포항센터는 지난 16일 포항중앙상가 창의카페 3층에서 ‘동빈내항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는 김주일 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의 발제를 시작으로, 김민정·박희정 포항시의원, 서득수 포항재생지원센터 팀장, 신상구 위덕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등이 동빈내항 발전 방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발제를 맡은 김주일 교수는 “현재 포항은 산업을 위한 해양에서 도시를 위한 해양으로 기조를 전환하는 가운데,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용 잠재력이 가장 큰 내항이 송도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송도는 실제 도시구조 차원에서의 연계성과 활용성이 미약하다. 보다 광역적이고 연계적 차원에서 송도를 도심으로 끌어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송도재개발이 아니라 송도를 통한 포항의 재생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기존의 도심을 공간적·기능적으로 보완하고 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서의 전환에 필요한 해양문화 섹터 형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동빈내항의 다양한 비전이 제시됐다.

박희정 시의원은 “송도와 해도는 노령인구와 사회 취약계층이 많은 지역이다. 송도의 도시재생 파급 효과가 해도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은 인력이 부족해 공동체를 중심으로 일하고자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런 것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정 시의원은 “도시재생은 포항의 옛 추억들을 떠올리게 하고 숨결을 불어넣는 정성이 필요하다. 시민의 참여를 확대시켜 도시재생의 완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프랑스의 에펠탑처럼 관광객들이 야경을 보러 모일 수 있도록 포항시만의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상구 교수는 “과거를 전부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재 간직한 부분이라도 복원하고 그 위에 스토리를 입혀서 이를 공유하는 것이다. 그러한 사유의 공유 속에서 같은 공간 속 일체감을 갖고 하나의 목표를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득수 포항도시재생지원센터 팀장은 “포항의 아이덴티티는 물의 도시다. 물의 도시 포항을 다시 구현해 내는 것이 도시재생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양학천, 칠성천, 학산천, 두호천을 복원해서 각 지점에 수변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면서 “동빈내항이 이제는 도시 전환의 기재가 됐으면 좋겠다. 송도동만의 뉴딜이 아닌 포항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원도심을 살리는 도심재생이 되도록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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