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현장 중앙로역서 추모식
시장·유족 등 200여명 넋 위로
SNS서도 희생자 ‘애도 물결’

18일 대구지하철 화재 추모식을 찾은 권영진(왼쪽) 대구시장이 화재참사로 희생된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16년 전인 지난 2003년 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지하철 화재 추모식이 18일 오전 사고 현장인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태일 2·18안전문화재단 이사장, 유족, 부상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유족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참사 발생 시각인 오전 9시 53분이 다가오자, 흐느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사고 당시 예비 신부를 잃은 A씨는 “아직도 마지막 전화가 기억에 남아 있다”면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울먹였다. 추모식이 끝난 뒤 일부 유족 등은 팔공산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찾아 희생자 추모탑을 참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화재참사로 희생된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는 2003년 2월18일 오전 9시53분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정차한 전동차에서 한 지적장애인이 휘발유에 불을 붙여 마주 오던 전동차에까지 불이 번지면서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친 사고다.

한편, 대구 지하철 화재 희생자들 넋을 달래는 글은 SNS에서도 이어졌다.

온라인 철도 동호회 ‘디시인사이드 철도(지하철) 갤러리’ 회원들은 18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2003년 당시 사건을 설명하는 글과 사진 등을 게재하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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