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관련 산업을 선도할 대구 국가 물산업클러스터의 핵심인 물기술인증원의 대구 유치가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섰다.

정부가 최근 대구산업선 철도 건설을 예타면제 사업으로 선정하면서 그동안 대구 물산업클러스터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된 접근성 등의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인천, 광주 등과 유치 경합을 벌이던 대구로서는 새로운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대구시는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전국 유일의 국가 물산업클러스터를 현재 조성 중에 있다. 물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모두 모여 있는 집적지로 대구 대표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가 수년 전부터 공들여온 대구경제를 선도할 야심 찬 프로젝트의 하나다. 이곳에는 물관련 시험 인증 및 연구시설, 실증화 시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등이 갖춰지고 입주기업에 대한 연구지원과 상용화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그러나 국가 물산업클러스트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한국물기술인증원의 설립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부의 확답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는 물기술인증원 유치에 나선 대구와 인천, 광주 등을 두고 내부 용역평가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행히 환경부의 연구용역 결과, 대구가 다른 지역보다 물 관련 업체, 연구기관, 시설 등이 집결해 있고 물산업에 최적화된 최신시설과 장비, 인력 등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한다. 다만 수도권보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게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접근성 문제는 그동안 물기술인증원 유치에 불안 요소로 작용했으나 이번 대구산업선 철도 예타면제 결정으로 이런 불안감은 상당부분 해소되게 됐다고 보면 좋을듯하다.

사실 물기술인증원이 없는 물산업클러스터는 ‘앙꼬없는 찐빵’이나 마찬가지다. 물관련 사업의 연구개발과 해외 수출 등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인·검증을 필요로 한다. 물기술인증원이 입주해야 기술력을 높이고 파급 효과가 큰 대기업의 유치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트에는 24곳의 물관련 기업과 입주계약을 맺고 있으나 오는 7월 본격 운영을 앞두고도 입주한 기업은 3곳뿐이라 한다. 물기술인증원의 입주 여부를 두고 기업들이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보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부에서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오히려 국가가 더 권장해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어쨌거나 접근성 문제가 대구산업선 예타 면제로 해소되면서 물기술인증원 유치에 대구는 한층 더 유리한 입장에 다가서게 됐다.

최근 청와대도 대구의 물기술인증원 설립 요구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하니 기대를 걸어 볼만한 일이다. 물기술인증원 대구 유치가 유종의 미를 거두게 이젠 막바지 총력전을 펼쳐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