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주호영·안상수 의원
나란히 전당대회 불출마 종용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주호영 의원과 안상수 의원은 28일 각각 대구를 방문하고 당내 이른바 빅3 주자로 꼽히는 황교안, 홍준표, 오세훈 당권주자들을 나란히 비난했다.

주 의원은 이날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서 개최한 출정식 후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당 대표는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자리로서 당권주자들은 참석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입당 한 달밖에 안되고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당을 이끌겠느냐”고 황교안 전 총리를 겨냥했다. 특히 주 의원은 “피선거권 유무 논란에 휩싸인 황 전 총리의 출마 자격도 문제가 있기에 본인이 법률전문가이니 직접 당헌·당규를 해석한 내용을 내놔야 한다”면서 “우리당 당헌에는 명백하게 책임당원에게만 당 대표 피선거권이 있다고 돼 있다”고 언급했다.

또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야당은 정부를 상대로 강한 투쟁을 전개해야 하는 데 모 후보는 과거에 성을 버리고 도망갔다”며 “당이 어려울 때 8년간이나 밖에 있다가 돌아와서 이제 싸우겠다고 하는데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지난해 지방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나고 비대위 체제를 불러온 사람이 그 후임을 뽑는 대표 선거에 또 나오겠다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모양새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 전 대표가 나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과 당권후보 단일화를 운운하는데 그건 그분의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홍 대표가 출마를 하지 않는 게 내게 유리하지만, 선거에 나오더라도 끝까지 가고 중도 포기는 없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투표율을 25% 정도로 봤을때 4만5천표 안팎이 당선권에 해당할 것”이라면서 “현재 지구당 등에서만 2만표 정도를 확보한 만큼 6만2천여 명이 포진한 경북의 책임당원이 지원해주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상수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소위 잠룡이라는 분들은 잘못하면 경쟁이 심해져 선거과정에도 문제가 불거질 수 있고 되더라도 당이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다”며 “내년 총선은 관리형 대표에게 맡기고 잠룡들은 대통령 경선에서 충분히 검증을 거친 후 선의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황 전 총리는 책임당원이 아니라 당헌·당규상 피선거권이 없다”면서 “내년 총선이 굉장히 중요한데 자신의 선거도 한번 치러보지 않은 사람이 총선을 진두지휘 하겠다면 주위의 소리에 휘둘리고 계파를 다시 형성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당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본인을 위해 좋을 것”이라며 “대표가 되더라도 잘못하면 상처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경험을 쌓으면 훌륭한 대권 후보가 될 수 있는데 당대표에 나서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여기에다 “오세훈 미래전략위원장은 당이 어려웠을 때 탈당했고 8년여동안 외부에 있었기에 좀 더 당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하면서 접목을 했으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홍준표 전 대표는 오는 2022년 대통령이 꿈이라고 언급했기에 지금 당 대표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오는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이들이 당 대표를 두고 경쟁하는 것은 너무 조급한 것”이라며 “이러다 격화되는 것 아닌가라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른바 당내 빅3의 불출마를 종용했다. /김영태기자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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