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의혹’ 진실 신경전

자유한국당 송언석(김천)·장제원 의원의 이해충돌 의혹에 대해 여권은 28일 “모든 국회의원과 그 친인척에 대해 이익충돌 여부를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정권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송 의원과 장 의원이 유사 의혹에 연루되자 전략적으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그러나 한국당은 “권력비리에 대한 물타기”라며 손 의원 의혹은 ‘권력형 범죄’인 반면 자당 소속 두 의원 건은 단순 이해충돌의 영역이라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손 의원 일은 범죄”라며 “한국당 의원들은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그렇다고 해도 이해충돌에 불과하다. 이 부분은 당에서도 사실을 조사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이만희(영천·청도) 원내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손 의원 관련 의혹은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라며 “민주당이 물타기와 범죄 비호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언론은 이날 김천역 앞에는 송 의원 가족 명의의 4층 상가 건물이 있고, 김천~거창 간 국도 3호선 확장사업과 관련해 국도가 지나는 일대에도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송 의원이 공직과 국회의원 재직 시절 김천역을 지나는 남부내륙철도 사업 추진 필요성을 역설해왔으며, 철도역 확장 결정에 따른 주변 구도심 활성화와 지가상승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송 의원 등을 거론하며 “한국당 의원 두분도 (손 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조치와)같은 수준으로 관련 상임위원직을 사임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면 검찰 수사도 하고,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문제에 관해 차제에 전수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송 의원은 “이해충돌이 아니다”며 “‘손혜원 게이트’를 희석시키기 위한 일종의 ‘물타기’”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40여년 전 매입한 부동산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고향 발전을 위한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폄훼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며 “언론이 문제삼은 건물은 부친이 40여년 전에 매입한 건물로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1년 남짓한 기간동안 수십채의 부동산을 차명으로 매집했다는 의혹을 받는 손 의원의 사례와 함께 동일 시각에서 볼 수 있겠는가”라며 반문한 뒤 “남부내륙철도는 1960년대 김천과 진주, 삼천포(사천)을 잇는 김삼선이라는 이름으로 기공식까지 했다가 중단된 사업으로, 오랜 세월동안 김천 시민들의 숙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순히 김천역 앞에 건물이 있다는 이유로 시민의 숙원사업 추진 노력에 고춧가루를 뿌리고 지역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참담한 마음”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장제원 의원도 국회 예결위 여당 간사직을 남용해 가족이 운영하는 동서대학 지원 관련 예산 확대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우리 집이 유치원, 전문대학, 4년제 대학을 운영하는데 내가 각급 교육기관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를 요구하면 모두 이해충돌인가”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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