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지난해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무려 25% 줄어드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0조7천804억원, 영업이익 1조261억원, 당기순이익 48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8.4% 증가했지만, 영업익과 순이익은 각각 25%, 43.9% 감소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글로벌 자동차 강판, 조선용 후판, 내진용 강재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통상임금 소송 패소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면서 영업익, 순이익은 줄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0월 25일 선고된 통상임금 소송 일부 패소 결정에 따라 별도 기준 3분기 2천15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현대제철은 미래 먹거리인 수소전기차 대응 및 연구개발 현황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연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데 현대제철은 이에 발맞춰 역량 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4월 양산을 목표로 6천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 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여기에 추가 투자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1만6천대 수준의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2016년부터 제철소 부생가스를 활용한 연산 3천만t 규모의 수소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소경제 성장에 따라 수소전기차 충전용 수소가스 공급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충돌 안정성 확보를 위한 100K급 핫스탬핑강, LNG탱크용 극저온 보증철근을 개발한 것처럼 철강산업 환경변화에 대응한 고부가, 고수익 강종 개발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올해도 차세대 초고장력 강판을 포함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대응한 고객 맞춤형 강종 개발에 집중하는 등 미래 신기술 개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또 제철소 부산물을 재활용한 시멘트 대체재 개발,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1MWh급 에너지저장설비 구축 등 친환경 제철소 구현에도 앞장선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 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환경규제, 전기요금 인상 등 경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생산성 내실화,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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