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홍준표 ·주호영 등
설 앞두고 줄줄이 방문
10만 책임당원에 지지 호소

자유한국당 당권주자들의 대구·경북지역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는 2월 27일 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경북지역 공략에 나선 당권주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한 홍준표 전 당대표. 주호영·안상수 의원 등이 설을 앞두고 잇따라 대구 경북지역을 방문한다.

오 전 서울시장은 24일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데 이어 구미 금오산호텔에서 대한전문건설협회 경북도회 정기총회, 한국당 대구시당 당직자 간담회 등을 실시하고 오는 25일에는 서문시장과 창조경제센터을 찾아 민심 파악에 주력하는 등 1박2일간의 강행군을 통해 대권주자를 행보를 방불케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25일 오후 서문시장 방문에 이어 중구 방천시장 김광석길 내 한 카페에서 배현진 전 아나운서와 함께 ‘홍카콜라’유튜브 방송을 실시하는 등 대구에서 본격적인 당권 행보에 돌입하게 된다.

주호영 의원과 안상수 의원은 오는 28일 대구를 찾아 한국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을 차례로 열고 대구·경북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당원들에게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당권주자인 만큼 지역에서 지지하지 않으면 각종 지역 현안을 챙겨줄 인사가 없어지게 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한국당 당권주자들이 계속 대구 경북지역을 방문하는데는 전당대회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책임당원이 전국 당원의 3분의 1 수준인 10만여명 가까이 되는 데다 보수의 본산이라는 대표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대구 경북지역에서 주호영 의원을 제외하곤 당권도전에 나선 인사가 없어 이른바 무주공산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점효과를 노리는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의 경우 서울 경기도, 인천 등에서는 어려운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한 부산·경남지역은 충분히 해볼만한 지역으로 평가되면서 당권주자들의 집중적인 공략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당권주자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요인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한국당 당권주자들간의 네거티브형 비난전도 서서히 가열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날 당직자 간담회에 앞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에 이어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인사들의 불출마도 요청한데 대해 “김병준 위원장이 그동안 당내 계파를 없애기 위해 노력한 충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당권 경쟁 상황에서 이러한 요구나 요청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했다. 오 전 시장은 “일부에서 대권주자는 당권 도전에 나서지 말라고 이야기 하지만, 누가 대권주자인지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당권주자는 잠재적 대권주자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같은 지적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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