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효 근

온통 우리고 가는 대신

풍경 그 청동의 표면에서 살짝

입만 맞추고 지나간 바람처럼

아는가, 네가

아주, 잠간, 설핏, 준 눈길에

안으로 안으로 동그랗게 밀물지는 설렘의 잔물결

고요히 한생을 두고 일렁이는

시인은 풍경 밖의 세계가 풍경 안의 세계로 전도되는 것을 말하며 고요히 한생을 두고 일렁이게 만드는 그 파동을 간절함의 미학으로 그려내고 있다. 스치고 지나버린 듯하지만 가슴 속에 오랜 설레임으로,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일렁이며 물결쳐오는 것들이 있어 우리의 한 생은 더 아름다운건지 모른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