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포항시가 시로 승격된 지 70주년 되는 해다. 연초부터 포항시는 승격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분주하다. 영일만 해맞이로 시작된 70주년 승격 기념행사가 단순한 축하의 의미를 넘어 70주년을 계기로 포항의 재도약을 다짐하는 모습으로 보여 보기도 좋다.

포항시는 1948년 정부 수립 이듬해인 1949년 영일군에서 분리돼 시로 승격했다. 1995년 영일군과 합쳐 통합시가 됐으나 70주년은 포항읍에서 독립된 최초의 시 승격을 의미한다. 당시 경제활동이라고는 일제 강점기의 형산강 제방공사로 만들어진 농경지 경작과 정어리 잡이 등이 고작이었다. 이후 70년이 지난 포항시는 명실공히 경상북도 제1의 도시로 우뚝섰다. 세계 제1의 철강도시가 됐으며, 지금은 환동해 중심도시를 꿈꾸며 전진하고 있다. 포항은 ‘영일만의 기적’이라는 포항제철이 들어서면서 우리나라 산업화와 근대화를 견인해 온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산업화 과정의 선도적 위치에 섰던 포항은 대한민국의 실제적인 산업화의 간판이었다. 1968년 포항제철 설립 이후 매년 인구가 늘면서 포항시의 인구는 현재 50만 명을 훌쩍 넘어 섰다.

포항시는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승격 70주년 사업 가운데 하나인 ‘포항시 방문의 해’ 행사를 그저께 가졌다. 포항시는 이날 엄격한 과정을 거쳐 선정한 포항 12경을 발표하고 올해는 700만 명의 관광객이 포항을 찾도록 하자는 캠페인도 벌였다. 포항시 12경에는 호미곶 일출과 포항운하, 해안둘레길, 내연산 12폭포 등이 포함돼 있다. 모두가 한번쯤 가볼 만한 곳으로 관광객들의 기대가 모아지는 곳이다.

때마침 지난해 동해선 일부 구간 개통 등 동해안 지역의 관광 인프라도 좋아져 올해 목표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괜찮은 편이라 할 수 있다.

포항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세계 최고의 철강업체인 포스코가 건재하고 있고, 포스텍과 같은 국내 최고의 대학과 R&D(연구·개발) 기관 등이 포진하고 있는 지역이다. 또 물류 역할을 할 영일만항이 물동량을 늘리고 있으며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새로운 도약을 하기에 꺼릴 게 없는 도시다.

지난해 한국과 러시아 26개 지방정부 대표들이 참석한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이 포항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포항은 북방교역의 전진기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때 발표된 포항선언문에서 밝힌 것처럼 양국 간의 교류가 활성화된다면 포항의 미래는 매우 밝다. 북한과 러시아로 이어지는 북방교류의 출발점이자 환동해 거점도시로서 확장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한 것이다.

포항시는 승격 70주년을 맞아 밝힌 각종 과제를 성실히 이행해 환동해 중심도시와 북방교역 전진기지라는 목표점에 도달하도록 하여야 한다. 2017년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실의 에 빠졌던 포항시민이 시 승격 70주년 맞아 자긍심과 희망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