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1분기 BSI 조사
전 분기보다 20p 하락한 ‘51’
최저임금 인상·내수 부진으로
섬유·자동차부품 등 침체 예상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대구지역 기업경기가 어두울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지역의 주력사업인 섬유, 자동차부품, 기계 등이 경기전망지수를 밑돌며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관측됐다.

14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210곳을 대상으로 한 ‘2019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망치(BSI)로 제조업 51, 건설업 64로 집계됐다.

건설업은 전분기(64) 수준을 유지했지만, 제조업은 전 분기 대비 2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분기 48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요 업종별로는 섬유(32), 자동차부품(49), 기계(62)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으며, 전분기 대비 기계는 소폭 상승했으나 섬유와 자동차부품은 하락한 수치다.

올해 기업 경영에 큰 영향을 줄 리스크를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약 70%가 ‘내수침체 장기화’와 ‘고용노동환경 변화’를 주요 대내리스크로 꼽았다.

대외리스크로는 미·중 통상분쟁 등 보호무역주의(46.1%),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34.9%), 글로벌 통화 긴축에 따른 신흥국 경기불안(34.2%) 순으로 답했다.

노동환경 변화(72.7%)가 지난해에 이어 계속해서 주요 대내리스크로 남아있는 가운데, 올해는 특히 내수 침체 장기화(73.7%)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리스크는 환율변동과 세계적인 긴축을 우려했던 지난해와 달리 미·중 간 통상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와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가 주요 리스크로 부상했다.

응답 기업 10곳 중 9곳이 올해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경기 불확실성 증대’가 74.9%로 가장 높았고, 이어 고용 노동환경의 변화(34.6%), 자금조달의 어려움(30.2%), 기존시장 경쟁 과다(23.5%), 신규 투자처 부족(10.1%), 각종 규제(8.9%) 순으로 응답했다.

해외 투자와 관련해서는 응답한 160곳 제조기업 가운데 22곳 기업이 현재 해외투자를 하고 있으며, 주요 투자지역으로 동남아시아(11개), 중국(5개), 미국(3개), EU(2개), 일본(1개) 등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전체의 29%에 해당하는 6곳 기업만 ‘해외투자가 국내투자 규모 축소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이재경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현재 기업들이 우려하는 대내외 리스크가 이미 예측 가능한 악재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소위 ‘그레이스완(회색백조)’이라는 점에서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 이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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