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구룡포 앞바다서
조업 중 홍게 통발어선에 불
2명 숨지고 1명 실종
해경, 실종자 수색 중

해경이 실종자를 구조, 헬기를 이용해 육상으로 옮긴 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홍게를 잡으러 포항 앞바다로 출항한 통발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불을 피해 바다로 뛰어든 선원 1명이 실종됐다.

13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새벽께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동쪽 81.5㎞ 해상에서 조업하던 장성호(9.77t·승선원 6명)에 불이 났다.

선장 김모(59)씨 등 6명은 소화기로 불길을 잡는 데 실패하자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작업용 밧줄을 잡고 버텼고, 불길이 잦아들자 3명은 배 위로 다시 올라오는 데 성공했다. 나머지 3명은 실종됐다.

화마와 생존을 건 사투가 벌어졌지만, 이 사고는 한참이 지난 오전 8시 30분께 사고해역 주변을 지나가던 저인망어선이 화재를 발견하고 해경에 신고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저인망어선은 장성호로 접근해 구조를 기다리던 선장 김모(47)씨 등 3명을 구조했다.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경비함정 17척, 항공기 8대, 해군 참수리호 등 관계기관 함정 6척, 민간어선 7척을 동원해 실종자들을 수색했다.

수색 4시간여 만인 오후 12시 12분께 사고해역에서 약 4㎞ 떨어진 해상에서 해경 1008함이 황모(52)씨를 구조했고, 이어 10분 뒤 1003함이 정모(54)씨를 추가로 발견했다. 2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해경은 실종자 최모(47)씨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생존 선원들이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구조 당시 선장 김씨는 기관실 배전반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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