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부이파도 측정 책임져야
잘못된 부이파도 측정 책임져야
  • 김두한 기자
  • 등록일 2019.01.09 20:36
  • 게재일 2019.0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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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한경북부
김두한 경북부

행정이 잘못되면 시정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게 민주사회의 기본 원칙이다.

최근 포항∼울릉 간 여객선의 운항을 결정하는 부이파도 측정을 여객선 항로와 전혀 상관없는 곳을 기준으로 삼아 수많은 주민과 관광객이 하루 동안 발길이 묶였다.

울릉 주민들이 다반사로 겪는 일이지만, 매번 반복될 때마다 분통이 터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해당 관청이 해명도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는 점에서 주민들은 더 소외감을 느낀다.

최근 기상악화로 뱃길이 끊긴 지 6일 만에 여객선이 운항했다.

이날은 지난 연말 포항에서 들어온 여객선이 울릉도에서 나가는 운항이 잡혀 있었다. 그러나 들어올 때는 무사히 들어왔던 여객선이 나갈 때 통제됐다. 항로상 바람은 북서풍이 불어 나갈 때 기상이 들어올 때보다 좋았는데도 통제됐다.

여객선이 출항하려던 시각인 이날 오후 5시 포항∼울릉도 항로상 부이파도는 울진부이 2.5m, 포항부이 2.3m 높이로 측정돼 여객선 운항이 가능한 기준치(여객선 출항 부이파도 3.1m 이하) 이내였다.

하지만 울릉도 동남쪽 19km 지점에 있는 울릉도 부이가 고장 난 데서 문제가 시작됐다.

포항∼울릉 간 여객선 출항 결정은 이 항로상의 부이파도(포항, 울진, 울릉도) 높이로 결정한다. 해당 부이가 고장 났다면 여객선이 운항하는 항로상의 부이파도와 함께, 이 항로를 운항해 들어온 여객선 선장에게 운항 가능 여부를 타진해 출항 여부를 판단해야 했다. 울릉도 주민들은 가뜩이나 포항∼울릉도 항로와 상관없는 울릉도 동쪽 19km 지점에 위치한 울릉부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다. 그런데도 당국은 부이파도로 운항하는 규정에만 얽매여 난데없이 울릉도 동북쪽(독도 북쪽) 85km에 위치한 ‘실시간 해양관측 정보시스템’으로 운항 여부를 결정했다. 당시 정보시스템 파도도 3.53m로 그리 높지 않았다.

남해 부이가 고장 났다고 서해 부이파도를 적용한 꼴이다. 이날 오랜만에 뱃길이 열린 탓에 결혼식, 병원 등 포항으로 나가려는 울릉주민이 300명이 몰려들었다. 결국, 국민들의 불편은 아랑곳없이 규정을 멋대로 적용한 당국의 고집으로 주민들만 골탕을 먹었다.

이번 사건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400∼500t급 여객선이 부이파도 높이가 겨우 10cm가 더 높아 몇 시간 출발이 지연되거나 수십 시간을 기다리다가 주민들이 발길을 되돌리기는 부지기수였다. 며칠 동안 발이 묶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도 울릉주민들은 부이파도 규정에 대해 속으로만 원망할 뿐 항의 한 번 하지 않았다.

부이파도 규정은 국민을 오히려 편리하게 하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운행규정을 엉터리로 적용해 남용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다.

울릉군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잘못된 여객선 운항 통제에 대해 반드시 잘잘못을 가려 관련자를 엄중문책해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울릉/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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