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3·1절 100주년 의미 살려야
포항시, 3·1절 100주년 의미 살려야
  • 등록일 2019.01.09 19:58
  • 게재일 201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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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원수필가
박창원
수필가

3월이면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을 맞는다. 1919년 3월 1일, 일제에 국권을 침탈당한 지 9년 만에 민족대표 33인에 의한 독립선언이 있었고, 독립만세운동으로 이어져 불길처럼 전국으로 번져나갔다.

3·1운동은 포항지역에서도 있었다. 포항면의 3·1운동과 청하장터 3·1운동이 그것이다. 최세윤의병대장기념사업회에서 펴낸 ‘포항의 독립운동사’라는 책에 서술된 내용을 통해 더듬어 본 당시 포항지역의 3·1운동 상황은 이렇다.

포항교회(현 포항제일교회) 장로 송문수는 같은 교회 장로인 최경성과 같이 1919년 3월 8일의 대구 3·1운동에 참여했는데, 최경성은 현장에서 검거되었고 송문수만 포항으로 왔다.

송문수는 포항에 오자마자 같은 교회 신도였던 이기춘, 사립영흥학교 교사였던 이봉학, 장운환 등에게 대구의 만세시위 상황을 알리는 한편 포항에서도 만세시위를 하자고 제의했다. 이들은 즉시 행동에 들어가 포항장(여천장)날인 3월 11일에 거사하기로 했다. 이들은 송문수가 대구에서 가져온 독립선언서를 바탕으로 벽보를 만들고, 군중들에게 나누어 줄 선전문까지 인쇄하는 등 준비를 해 나갔다.

하지만 이들의 움직임이 일경에게 탐지됐고, 거사 직전 4명 모두 검거되고 말았다. 그러나 장날인 11일, 수백 명 군중이 만세를 부르면서 시위에 들어갔다. 이 날은 일본 군경의 저지로 해산되었다. 하지만 12일 저녁에 포항교회 신도들이 앞장선 가운데 흩어졌던 군중들이 다시 모였고, 등불을 들고 시내로 나와 만세를 불렀다.

포항면의 3·1운동은 대구를 제외한 경북에서 가장 먼저 일어났다.

3월 22일에 일어난 청하장터 3·1운동은 청하·송라면의 주동자 23명이 이끌었다.

1919년 3월 중순, 송라면 대전리 교회 이준석·이준업 형제와 이 교회의 영수인 윤영복은 의거를 단행할 것을 결심하고, 청하교회(현 청하제일교회) 영수인 오용간과 교회 교사 윤영만을 찾아가 청하장날인 3월 22일(음 2.21) 거사하기로 했다.

거사 당일 윤영만이 청하시장으로 향하다가 경찰에 검거되었지만 나머지 주동자인 윤영복, 오용간, 이준석, 윤도치, 이영섭, 이준업, 안천종, 안상종, 안덕환, 김윤선, 이상호, 김만수, 김유곤, 정백용, 안화종, 김진순, 김종만, 정재선, 정상득, 이명만, 김진봉, 안도용 등이 시장에 집결했다. 이에 윤영복은 큰 태극기를, 오용간은 작은 태극기를 들고 독립만세를 선창하자 규합된 동지와 시장의 군중들이 일제히 호응했다.

만세의 함성이 시장을 진동하고, 주변 도로에서도 시위가 이어지자 포항에서 급파된 헌병들이 주동자 22명을 검거했다.

이 날 검거된 주동자 중 윤도치는 옥중에서 순국했고, 나머지 22명도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 두 사건을 통해서 포항지역 3·1운동은 경북에서 대구를 제외하고는 가장 먼저 일어났을 뿐만 아니라 치열하게 전개됐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민족의 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고 하겠다.

그러니 100주년을 맞는 2019년의 3·1절은 특별하게 기념할 필요가 있다. 그 당시 포항지역에서 3·1운동을 계획하고 실행했던 포항교회, 여천장, 대전리, 청하장 중 현재 대전리에만 기념시설이 있을 뿐 나머지 세 곳은 아무 시설이 없다. 부끄러운 일이다. 3·1운동 100주년이 코앞에 와 있는데, 포항시에서는 지난달 ‘3·1운동 100주년기념행사 100인위원회’를 구성해 기념행사를 준비한다고 해놓고는 지금까지 아무 소식이 없다. 다른 지역에서는 몇 달 전에 위원회가 조직되어 활동에 들어가 있는데, 이제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하니 이래서야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 ‘다른 곳에서 하니까 우리도 한다’는 식이 아닌 100년 전 포항지역에서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선양할 내실 있는 행사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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