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 인

원격 투시하는 천안통 빅 브라더께서는?

그러나 그이야 관심이 있을까

내곡동의 비에 대해

내뿜는 담배연기에 대해

우수 어린 내곡동 바바리코트에 대해

신경질적인 가래침에 대해

하느님은 아실까

그러나 그걸 알 사람도 또한 국정원뿐

그러나 내곡동엔

다만 비가 내릴 뿐

시인이 말하는 ‘빅 브라더’는 무엇일까? 내곡동 혹은 국정원이라 지칭되는 ‘정보’라는 느낌이 든다. 민주화 이후 분열화, 파편화된 한국사회는 더 이상 권력이 빅브라더가 아니다. 엄청난 양과 속도로 치고드는 정보야말로 진보니 보수라는 경계마저 무색케 만드는 우리 시대의 빅브라더이고 최고의 권력이 아닐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