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의 신년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의원들에 대한 지역민의 의정활동 평가가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 의원에 대한 평가가 대체로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번 결과를 놓고 보면 지역민은 TK 현역의원의 대폭적인 교체를 희망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시중에 나돌고 있는 현역 의원 물갈이 여론과도 상당수 일치되는 부분이 많아 향후 정치권 풍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할 것이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지만 그 평가는 유권자의 몫이다. 유권자는 자신이 선택한 지역구 의원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나름의 방법으로 평가를 한다는 것이 여론조사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번 결과를 그대로 적용한다면 내년도 총선에 대구·경북은 지금의 TK 의원으로는 제대로 된 승부를 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대폭적인 교체가 있어야 할 대목이라 설명할 수 있다.

특히 TK지역에서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고, 자유한국당 지지도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부정평가가 높다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곱씹어 볼 의미가 있는 것이다.

경북의 자유한국당 정당 지지도는 이번 조사에서 43.9%, 더불어 민주당은 19.7%로 나타나 작년과는 격세지감이 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역 국회의원의 3년간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 질문에서 대구는 40.4%가 경북은 34.0%가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잘하고 있다”는 대답은 대구가 20.4%, 경북이 27.0%로 나타나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를 크게 상회했다. 앞서 밝힌 정당지지도와는 무관하게 의원들의 의정 활동에 대해서는 유권자의 냉정한 평가가 내려진 셈이다. 또 “2020년 총선에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구의 현역의원이 다시 출마한다면 지지를 하겠느냐”는 물음에 대해 대구는 “지지 않을 것”이 43.8%, 경북은 45.8%가 부정적 답변을 했다. 양쪽 다 “지지할 것”이란 답변의 두 배 수준을 보였다.

유보적 의사인 “그때 가서 결정할 것”이란 답도 대구 31.0%, 경북 30.6%로 높게 나타나 현역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가 전반적으로 낮음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지역민들은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이나 지역문제에 대해 지역구 의원들의 역할에 당연히 큰 기대를 갖는다. 박근혜 정부 탄핵으로 이어진 정치권의 대혼란 속에 TK지역의원들이 과연 지역을 대변해서 무슨 역할을 했으며, 존재감은 보여주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이번 여론조사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본다.

권리만 찾고 의무를 다하지 않는 국회의원에 대해서 지역민은 이제 단호하게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란 태도다. 대구·경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안문제를 풀어가는 데 앞장서는 지역구 의원만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