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는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과 마이크로 소프트사를 창업한 빌 게이츠가 부호들의 기부 권유를 위해 만든 세계적 기부 클럽이다. 이곳의 회원이 되려면 자신의 재산 중 50%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공개적 약속을 해야 한다. 현재, 이 클럽에는 미국 출신 억만장자 등이 줄줄이 가입해 우리 돈으로 500조 원이 넘는 재산이 모여 있다고 한다.

세계적 부호가 앞장서 기부하는 이런 행위를 ‘노블레스 오블리주’라 한다.

홍콩의 대표 배우 주윤발이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키로 해 화제다. ‘영웅본색’, ‘와호장룡’ 등의 영화로 잘 알려진 그가 지난 10월 영국의 신문 ‘제인 스타즈’와의 인터뷰에서 8천억 원의 자신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던 사실이 국내 방송에서 재차 확인돼 그의 선행을 둘러싼 얘기가 무성하다.

특히 남부러울 것 없는 갑부이면서 평소에 지하철을 타고 다닐만큼 검소했던 그의 사생활이 공개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한 달 동안 생활비로 11만 원 정도 쓴다. 17년간 같은 휴대폰을 사용했다는 사실도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연예인의 기부 사례는 많다. 미국 배우 디카프리오가 재단을 통해 수백억 원을 기부한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나라에도 가수 김장훈이 200억 원이 넘는 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배우 장나라는 자신의 이름으로 모금하거나 기부한 돈이 무려 13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 주위에는 의외로 많은 기부천사가 숨어 있다. 연예인뿐 아니라 어려운 처지에서 모은 전 재산을 이웃을 위해 일거에 쾌척하는 용기를 가진 이도 적지 않다.

얼마 전 과일장사 노부부의 400억 상당 재산기부가 그것이다.

어저께 경남 합천의 한 우체통에는 현금 100만 원이 든 봉투가 발견됐다. 이곳 우체통에서만 벌써 8번째라 한다. 누군지 알 수 없으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메모와 함께 우체통에 현금을 두고 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충격을 주고 있다. 주윤발은 “돈이 행복의 원천은 아니라” 했다. 기부에 앞장 선 천사들에게 행복은 나눔이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