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직 고원수 소장 임용
“오랜 보건행정 경험 바탕
건강한 도시 건설에 적임”

▲ 포항시는 지난 11일 고원수 남구보건소장에게 임용장을 수여했다. /포항시 제공

장기간 공석이었던 포항시 남구보건소장 자리가 드디어 주인을 찾았다.

전임 이은숙 보건소장이 지난해 11월 퇴임한 지 1년 1개월 만이다.

13일 포항시남구보건소에 따르면 포항시는 공모를 통해 선임된 고원수(57) 남구보건소장을 11일 임용했다.

1989년 포항시 보건직 공채를 통해 공직생활을 시작한 고원수 신임 보건소장은 남구보건소 보건관리과장 및 건강관리과장을 거쳐 맑은물사업본부 정수과장을 역임했다.

앞서 포항시는 이은숙 당시 남구보건소장의 퇴임을 앞두고 그해 9월부터 신임 소장 임용을 위한 공고를 네 차례에 걸쳐 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이에 박혜경 북구보건소장이 남구보건소장을 겸해 업무를 수행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발생한 지진과 지방선거 등으로 모집 공고가 계속 미뤄졌었다.

의사 출신을 우선 임용하도록 한 현행법도 임용이 늦어지는데 한몫했다.

지역보건법 시행령 제13조는 ‘보건소에 보건소장 1명을 두되,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 중에서 보건소장을 임용한다’라고 명시해놨으며, 다만 임용이 어려울 경우 ‘보건·식품위생·의료기술·의무·약무·간호·보건진료 직렬의 공무원을 보건소장으로 임용할 수 있다’고 조건을 달았다.

즉 관련법에 따라 포항시도 의사 출신의 보건소장을 ‘우선적’으로 임용하고자 노력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하지만 보건 시책 및 계획 수립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함에도 개원 의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입과 계약직이라는 처우를 가진 보건소장직에 지원하려는 의사들은 그 경우가 드물어 임용은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이는 비단 포항뿐 아니라 전국 보건소 대부분이 똑같이 겪는 문제로, 현재 인권위원회나 법제처 등에서 관련 법령을 고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결국 포항시는 올해 10월 공고와 재공고를 거쳐 보건직 출신인 고원수 신임 보건소장을 임명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보건소장 임용이 늦어져 시민들께 죄송하다”며 “신임 보건소장이 오랜 보건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도시 포항, 지속발전가능한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 건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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