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당협위원장 배제땐
친박계 3~4명 탈당 검토
최경환 “친박 신당 반대”

자유한국당 당무감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당주변에서 ‘친박 신당론’이 나돌고 있어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현재 당 주변에 나도는 친박 신당론은 오는 15일 발표될 예정인 당무감사 결과 현역 당협위원장이 배제될 경우 이들을 중심으로 탈당 및 신당론에 불이 붙게 될 것이란 전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한 친박 중진 의원은 “친박계 의원 3~4명이 이미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탈당해 당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으며, 내년에 형 집행 정지 등으로 박 전 대통령이 풀려날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친박계 핵심으로 구속 중인 최경환 의원은 자신을 면회 온 한국당 의원들에게 “친박 신당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최근 자신을 면회 온 의원들에게 “친박 신당이 만들어지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친박과 비박이 하나로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국당내 계파간 통합을 위한 차원에서 김무성 의원 등 비박계 중진들이 ‘친박과 비박계의 화해’를 모색하는 움직임을 보여왔고, 최 의원 발언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 친박 신당을 직접 언급하는 의원들은 아직 없다. 홍문종 의원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분당 가능성’은 내비쳤지만 자신과 신당론을 직접 연관시키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국당내에 떠도는 친박 신당론이 멀지않은 시일안에 실행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적지않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현역 의원을 당협위원장에서 상당수 배제하는 개혁을 감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강특위의 핵심 관계자는 “현역과 원외를 포함한 배제 대상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명확한 근거를 제기할 것이며 계파적 고려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역 의원도 10명 이상 당협위원장직에서 배제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역 의원들이 당협위원장에서 배제되면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가 어려워지는만큼 거기에 포함된 친박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 및 신당론에 불이 붙을 개연성이 아주 높다는 설명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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